주님이 계신 ‘현장’으로 들어가세요!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답답하고, 막히고, 힘든 지점을 만나게 된다.
그때 무엇이 우리를 살리고 다시 일어나게 하는지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기도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꾸는 역사를 가져온다.
기도 하나로 메마른 영혼이 살아나고 마음이 다시 뜨거워지며 삶 전체가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해진다.
‘낙타 무릎’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기도의 사람으로 평생을 살았던 주님의 동생 야고보는 야고보서에서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약 5:15)라고 설명하고, 이어서 기도의 모델로 단 한 사람을 제시하는데 바로 엘리야다.
엘리야가 간절히 기도하니 3년 반 동안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열리고 땅에 비가 내렸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어떻게 이런 기도가 가능할까?
믿음의 기도는 하늘을 움직이는 기술 이전에, 먼저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자리를 붙드는 기도다. 우리가 기도하기 전에 주님이 이미 먼저 그 자리에 가 계시고, 우리가 포기하고 싶은 그 현장에 주님은 이미 발을 담그고 계신다. 이걸 마음으로 보면 “주님, 이미 거기 계시는군요. 그러면 저도 그 자리에 서겠습니다” 하고 기도가 달라진다.
사람들은 연풍리를 용주골이라 불렀다.
과거 미군 집창촌이 있었던 그 지역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상처의 흔적을 지우지 못한 채 황폐함 속에 놓여 있었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혼자 남겨진 노인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곳엔 배고픈 영혼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반찬 배달이다.
그날도 아내는 반찬통을 가득 담은 가방을 들고, 꽁꽁 얼어붙은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겨울 추위가 매섭게 몰아치던 날이었다. 바닥은 시커멓게 얼어 있었고, 넘어져서 반찬을 쏟으면 안 되니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내는 미끄러질까 봐, 실수할까 봐,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발끝만 보며 천천히 걸었다. 온 신경을 발밑에 집중하며 걷던 그 순간, “휙” 하고 갑자기 누군가 옆으로 지나갔다.
“휙” 하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빠르게.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기척이 분명히 느껴져 아내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뒷모습을, 아니 정확히는 그분의 발을 보았다. 신발이 없었다. 한겨울, 얼어붙은 길 위를 맨발로 걷고 있었다.
아내의 시선이 그 발에 고정되었다. 그 발은 멈추지 않았다. 서두르듯, 바쁘게,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아내의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왔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떨림.
‘예수님이시구나…’
그분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그냥 지나가셨을 뿐이다. 하지만 아내의 마음속에 너무나 또렷한 음성이 들려왔다고 했다.
“내가 바쁘다. 이곳에 내가 구원하려는 영혼들이 많다.”
그날 이후, 아내는 그 사역에서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 힘들어도, 지치고 외로워도…. 그 맨발의 예수님이 먼저 그곳을 걷고 계셨기 때문이다.
주님이 이미 현장에 계셨다. 우리보다 먼저 그곳에서 일하고 계셨다. 상처 입은 발로, 고통을 감당하시며, 바쁘게 영혼들을 찾아다니고 계셨다. 우리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기 전에, 주님은 이미 그 골목을 걷고 계신다.
믿음의 기도는 없는 길을 만들어달라고 떼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이미 일하고 계신 자리로 내가 들어가는 것이다. 주님이 “내가 바쁘다”라고 하실 만큼 구원할 영혼이 많은 현장이라면 우리는 더더욱 무릎 꿇어야 한다. 기도는 현실을 회피하는 도피가 아니라 주님이 계신 현장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순종이다.
믿음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붙잡을 때, 그 말씀이 내 안에 씨앗처럼 떨어져 싹을 틔울 때, 말씀이 내 마음을 치고 감동될 때, 깨달음이 임할 때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그때는 억지로 기도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된다.
기도의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떨리고, 하나님 앞에 무릎이 꿇어진다. 그때 비로소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에 닿아 놀라운 능력을 나타낸다.
너무 배고파서 기도합니다, 장일석
너무 배고파서 기도합니다 - 장일석, 규장 | 갓피플몰
기도와 말씀의 위기관리 매뉴얼로, 진솔한 목회 경험과 겸손한 신앙 고백을 담아 지친 영혼에 작은 은혜와 위로를 전합니다., 발행일: 2026-04-30, 사이즈: (140*210)mm, 페이지수: 288, ISBN: 979-11-6504-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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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 이사야 55:11
주님, 이미 일하고 계신 그 자리로 제 발걸음을 옮기게 하소서. 제 마음을 깨우사 말씀 위에 서서 믿음의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지치고 막힌 자리에서도 주님의 발걸음을 따라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문제를 바라보기보다 이미 그 자리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겠습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순종하겠습니다. 말씀을 붙잡고 제 삶의 모든 현장에 믿음으로 반응하기로 결단합니다. 아멘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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