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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하나님께 돈을 꾸어 드릴 분들, 여기로 오세요!!

by 카이로 B.G.PARK 202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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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항아리의 기적/계산 없이 흘려보내고, 조건 없이 순종하는 삶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의 시선이 유독 머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다. 하나님의 마음이 늘 향해 있는 이 소외된 자들을 품는 일은 내게도 오랜 기도 제목이었다. 그들을 위한 사역을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마치 예비해 두셨다는 듯 고아 사역을 감당하는 귀한 단체를 연결해 주셨다.

 

어느 날 교회에서 우연히 긍휼 사역에 헌신하시는 집사님 한 분을 만났다. “집사님, 혹시 후원하시는 다른 단체도 있나요? 저도 관심을 두고 기도하는 분야라 여쭤봅니다.

 

그는 주저 없이 한 단체를 소개해 주었다

보육원이나 위탁 가정에 있다가 만 18세가 되면 홀로 서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을 돕는 곳이라고 했다. 멘토링과 후원은 물론,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실질적인 가족이 되어주는 단체라는 설명에 직감적으로 ‘여기다’ 싶었다. 고아 사역을 놓고 구체적으로 기도하던 차에 하나님이 정확한 응답으로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곳의 대표가 최상규 장로님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놀랐다. 예전에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하신 장로님의 간증을 보며 깊은 울림을 느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던 선한 인상과 오직 비전 하나로 살아가는 그 분의 삶이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연락처를 받아 다음 날 최 장로님을 만났다.

장로님은 차분한 목소리로 자립준비청년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들려주었다.  18. 보호 종료로 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아이들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상태로 정글 같은 사회에 던져진다. 정서적 결핍도 깊은데 경제관념이나 사회 경험도 전무하다 보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온갖 범죄의 표적이 되기 일쑤다. 정부가 지원하는 정착금을 노리거나 아이들의 명의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 잠적하는 사기꾼부터 성적 유혹과 정서적 학대로 옭아매는 범죄자들까지, 세상은 아이들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개중에는 특수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기초 학습 능력의 차이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당장의 생계를 위해 몸을 쓰는 고된 일터나 유흥업소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없이 망망대해를 홀로 표류하는 아이들. 차가운 현실의 벽 앞에서 설 자리를 잃은 그들은 마음의 병을 앓다가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선한울타리는 이 위태로운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곳이다. 신앙 안에서 일대일 멘토링을 맺어주고, 주거 공간과 생활비를 지원하며, 취업과 진로를 안내한다. 필요하다면 법률적, 의료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으며 실질적인 가족이 되어준다. 세상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최 장로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지켜내고 건강하게 자립시킬 수 있을까?’ 오직 그 고민 하나를 붙들고 치열하게 답을 찾아온 장로님의 삶 앞에서, 존경심과 함께 먹먹한 감동이 밀려왔다.

 

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그 찰랑거리는 눈물을 보는데, 문득 내 마음에 ‘돌항아리에 가득 찬 포도주’가 겹쳐 보였다. 나는 속으로 주님께 여쭈었다. ‘하나님, 이분이군요. 이분의 눈물을 받으셨군요!’ 이후 장로님은 집필에 들어갔고, 나는 책 출간일에 맞춰 여섯 번째 돌항아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러다 예기치 않게 ‘덕천빌리지 프로젝트’가 먼저 진행되면서 순서가 조금 조정되었으나, 덕분에 책 《선한울타리》(2025 10)가 먼저 세상에 나와 이 귀한 사역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2025 10 29, 마침내 이 곳을 후원하기 위한 돌항아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롬팔이팔과 주마중 영상을 통해 아이들의 아픈 현실을 마주한 구독자들이 선한 마음으로 동참했고, 현재까지 약 2 5천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장로님은 아이들의 삶을 세우는 데 너무나 큰 힘이 된다며 기뻐하셨다. 돌항아리를 향한 계획과 규모는 오직 주님만이 아신다. 우리는 그저 말씀에 의지하여 물을 떠 나르는 하인이 되어, 주님이 일으키시는 기적을 맛보고 증언할 뿐이다.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 요2:9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하나님은 투박한 ‘돌항아리’라는 통로를 통해 나의 좁은 상상을 뛰어넘는 위대한 일들을 행하고 계신다. 그 순종의 열매는 실로 눈부셨다. ‘세움’은 든든한 본부를 구축해 수용자 자녀들을 안전한 사랑의 품에서 길러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국제대학교’ 캠퍼스에서는 수많은 난민과 무슬림 청년이 하나님나라의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케냐의 붉은 땅 위에 세워진 교회에서는 날마다 뜨거운 찬양이 울려 퍼지고, 그곳에서 아프리카의 다음세대가 믿음의 용사로 자라나고 있다. 영화〈부흥〉은 한국을 넘어 열방으로 성령의 불씨를 옮겨 심을 채비를 마쳤고, 불경 소리 가득하던 청룡사 터에는 ‘새일감리교회’라는 거룩한 예배의 제단이 세워지고 있다. 오지의 폐교였던 연포분교 역시 ‘덕천빌리지’라는 이름으로 노인과 아이들을 품을 작은 천국으로 빚어지는 중이다. 아울러 ‘선한울타리’는 세상에 홀로 선 청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그들의 상처를 사명으로 꽃피우고 있다.

 

어느 날 기도하는 중에 주님께서 놀라운 그림을 보여주셨다.

눈앞에 수많은 돌항아리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어림잡아도 100개는 족히 되어 보였다. ‘주님, 이 프로젝트를 100차까지 이어가라는 뜻입니까?’ 심장이 쿵쾅거렸다. 만약 이 비전이 현실이 된다면, 전 세계 100곳에 하나님나라의 깃발이 꽂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기꺼이 흘려보낸 ‘두 렙돈’이 누군가를 살리고, 살아난 그가 또 다른 누군가를 돕는 ‘사랑의 선순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맹물 같던 우리의 작은 헌신이 극상품 포도주가 되어, 하나님나라의 잔칫상을 풍성히 채우게 될 것이다.

 

통상 1,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보유한 재단이 한 해에 집행하는 장학금이나 후원비가 20-30억 원 수준이라고 한다. 가만히 헤아려보니, 우리가 지금까지 돌항아리 프로젝트를 통해 모아 흘려보낸 재정이 얼추 그 규모에 달하고 있다. 자본금 한 푼 없이 오직 기도로만 움직이는 재단. 우리는 지금 세상의 기금이 아닌, ‘기도로 세워진 하나님의 재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돌항아리 프로젝트 100차 달성.

 

이것은 하나님의 꿈이자, 나의 남은 생을 걸고 완수하고 싶은 비전이다. 숨겨진 하나님의 사람들과 이름 없이 헌신하는 교회, 선교 공동체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롬팔이팔과 주마중 식구들이 한마음 되어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는 이 아름다운 동행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계산 없이 흘려보내고, 조건 없이 순종하는 삶. 그 여정의 끝에서 마주할 나의 주님. 그리고 ‘수고했다’는 한마디. 그 영광스러운 칭찬을 듣기 위해, 나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다시금 주님께 드린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마태복음 25:21

 

하나님의 막내아들, 여진구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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