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꼭 돌려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신 가정’

결혼 18주년 기념일 아침부터 우리 부부는 안방에 강제 격리되어 아이들의 신호를 기다렸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 문밖에서는 아이들의 소곤거림과 부산한 발소리만 들려왔다. 드디어 방문이 열렸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상상을 초월했다. 거실이 작은 법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남편과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한 채 법정 한가운데로 연행(?)되었다.

 

첫째 조이가 검사로서 엄중한 표정을 짓고 서 있고,

둘째 온유는 판사로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이 만든 법전을 펼쳐놓고 있고, 셋째 사랑이는 형사로서 위엄있는 자세로 자리를 지켰으며, 넷째 시온이는 증인석에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온유 판사가 우리 부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2022년 3월 1일, 두 피고인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두 피고인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 흉악 범죄자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온유 판사가 죄명을 하나씩 선포할 때마다 조이 검사가 증거 자료를 제출하며 죄질이 나쁘다는 말을 보탰다. 우리는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었다. 어디서 찾았는지, 죄명에 딱 맞는 사진이 증거로 끝없이 제시되었다.

 

1. 18년 동안 싸우지 않은 죄

2. 항상 같이 있는 죄

3. 자녀들 앞에서 대놓고 뽀뽀한 죄 

4. 오글거리는 말로 자식들 피부를 닭 껍질로 만든 죄

5. 한국에서 불법인 콩깍지를 눈에 넣어 사용한 죄

6. 사람을 선물로 준 죄 (남편 생일에 나를 포장해서 선물했다)

7. 돈이 없음에도 행복한 죄

8. 향정신성 약품인 ‘기름기 넘치는 사랑’을 복용한 죄

9. 돈도 없으면서 애를 넷이나 낳은 죄

10.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여보’를 쓰지 않고

    금지어인 ‘하니’, ‘자기야’라는 애칭을 사용한 죄

 

온유 판사가 말을 이었다.

“죄가 너무 많아 이 자리에서 모두 언급할 수조차 없습니다. 검사님, 증거 자료 998번 제출해 주세요. 아, 87, 891번 자료도 함께 보겠습니다.”

조이 검사가 보여준 사진에는 우리 부부의 닭살 행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아이들 눈빛에는 장난기와 우리를 향한 사랑이 가득했다.

 

나는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궁금해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판사를 바라보았다. 마침내 온유 판사가 작은 망치를 들고 말했다.

“두 부부에게 많은 민원이 들어왔기에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 선고하겠습니다. 피고인 이형동과 백은실은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바,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결혼형’에 처한다!”

 

판사의 선고가 떨어지자마자, 남편은 두 손을 들고 “아멘”으로 화답했다. 선고와 함께 형사로 변신한 셋째 사랑이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능숙한 손놀림으로 예쁜 비즈로 만든 수갑을 우리에게 채웠다.

“이 수갑은 절대 풀 수 없어요. 평생 함께해야 하니까요!”

그 순간,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사랑의 판결을 받은 부부가 되었다.

 

이 특별한 재판은 가장 아름다운 결혼기념일 선물로 손꼽힌다.

아이들과 축하 파티를 한 후, 가정예배로 이날의 축제는 절정에 이르렀다. 온유가 결혼 기념 감사 예배를 인도했고, 대미를 장식한 아이들의 축복의 말씀 암송이 우리 영혼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우리 부부를 가운데 앉히고 네 남매가 손을 얹어 기도해 주었다. 따스한 손길과 진심 어린 기도에 눈물이 흘렀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부부로 사용해 주세요.”

아이들의 기도가 다시 한번 심장에 새겨졌다.

 

한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이 행복이 이제는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따뜻했던 것만은 아니다. 원가정의 상처와 아픔이 매서운 겨울바람처럼 우리를 휘감던 시절, ‘행복한 가정’이란 마치 안개 속 숨은 별빛 같았다. 메마른 가슴으로 행복을 갈망하던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갈라진 틈 사이로 은혜의 빛이 스며들게 하셨다. 그 빛은 네 개의 샘물이 되어 우리 부부에게 마르지 않는 축복이 되었다.

 

결혼 후 남편과 스물한 번의 봄을 맞이했다.

우리 가정을 믿음의 정원으로, 예배의 향이 피어오르는 성소로 세워주심에 감사드린다. 시간이 흘러 백발이 성성해져도, 우리 사랑은 푸르고 싱그러울 것이다. 아이들이 하나둘 독립해도, 우리 집은 그들이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따스한 둥지로 남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신 가정’을 디자인하셨다.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끝나는 이 지점이 당신의 여정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 하나님의 부부 수업

[갓피플몰] 하나님의 부부 수업

† 말씀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 시편 127:3

 

† 기도

주님, 사랑하는 아이들 앞에서도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때로 행복한 결혼 생활이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시간도 있었지만 주님께서 지키시고 인도하셔서 은혜 가운데 거하게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귀한 생명의 축복도 허락하시어 이들에게 따뜻한 가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가정에 주인 되신 주님과 함께 하며 사랑이 흘러 넘치는 가정 되기를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저희 가정에 주인 되신 주님께 저희 가정을 맡겨드립니다. 오늘도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 배우자와 사랑스런 아이들과 함께 주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가정 되길 소망합니다.

 

출처 : 갓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