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기도 응답
마른 체격에 단정한 외모, 어딘지 모르게 공대생 같은 분위기…. DTS에 모인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사람들 속에서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런데 강의 시간마다 앞자리를 사수하려 일찍 가면, 늘 내 옆자리는 그의 차지였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자주, 필연이라기엔 너무 자연스러웠다.
둘 중 하나는 은연중에 이 만남을 이어가려 애쓰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형동 형제는 ‘매너 리’로 불렸다.
늘 친절했고 배려가 몸에 배어 있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따뜻하고 섬세한 성품이 드러났다.
그는 누군가가 힘들어하면 조용히 다가가 도왔고, 무거운 짐을 말없이 들어주었다.
늘 타인을 배려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 괜찮은 형제’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몰랐다. 평범해 보이던 그가 내 인생의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될 줄은.
어느덧 그와 나는 서로를 향한 특별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는 나와의 교제에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먼저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고, 내게도 기도해 볼 것을 권했다. 그가 좋은 형제인 건 분명했지만, 미래를 약속할 만큼 확신은 서지 않았다. 내게는 내 감정과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명확한 뜻과 응답이 필요했다. 그래서 하나님께 솔직히 고백했다.
‘하나님, 저는 기드온 같은 사람이에요.
눈앞에 확실한 증거가 세 번 나타나지 않으면 연애도, 결혼도 한 걸음 내딛기조차 어려워요. 하나님의 사인이 필요합니다. 말씀으로 응답해 주시고, 주님 뜻대로 인도해 주세요.’
첫 번째 응답은 고요한 속삭임처럼 다가왔다.
‘Father’s Love’라는 주제로 강의를 듣던 날이었다.
오전 강의가 끝나고 쉬는 시간, 토피 목사님이 작은 메모를 내게 건네며 말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메모 안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Song of Songs 2:9.”
갑작스러운 말씀에 어리둥절했다. 영어 성경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곁에 있던 형동 형제에게 어느 구절인지 물었다. 그는 성경을 찾아 보여주며 내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자매님에게 응답해 주셨네요.”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 아가서 2장 9절
그때까지만 해도 형동 형제가 내 숙소 창문을 향해 기도한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이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게 정말 하나님의 음성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두 번째 응답은 밤중에 찾아왔다.
모두가 잠든 적막한 밤, 방문이 조용히 열리더니 한 자매가 찾아왔다.
그녀는 DTS를 받으러 온 한 가정의 보모로, 나와는 가끔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며칠 전에 꿈을 꾸었어요. 꿈을 거의 꾸지 않는데,
너무 선명해서 계속 떠오르고, 자매님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꿈 이야기를 했다.
“자매님이 어떤 형제와 함께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축복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너무 생생하고 실제처럼 느껴져서 제 마음이 계속 두근거렸어요.”
그녀의 말에 혼란스러웠다.
사실 당시 나를 마음에 두고 있는 형제가 형동 형제뿐 아니라 외국인 형제도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 형제가 한국인이었나요, 외국인이었나요?”
그녀는 망설임 없이 형동 형제를 지목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 자매는 나와 가깝지도 않고,
아무도 그와 나의 관계에 대해 모르는데… 어떻게?’
두 번째 응답을 받은 지 한 달 뒤, 주말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히치하이크를 했는데, 한 남자가 태워줘서 우리는 트럭 짐칸에 앉아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찬양을 불렀다. 우리의 찬양이 하늘에 닿을 무렵, 갑자기 푸른 캔버스에 천사의 붓으로 그린 듯한 쌍무지개가 광활하게 펼쳐졌다. 하나님의 약속을 담은 두 무지개가 마치 우리 둘을 위한 것처럼 느껴졌다.
성경 구절이 적힌 메모, 한 자매의 꿈 그리고 쌍무지개를 어떻게 하나님의 응답으로 확신할 수 있냐고 물을지 모른다. 단순한 우연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응답을 구하던 내게, 이 세 사건은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이 한 사람을 향해 있다고 느껴졌다.
그날 저녁, 캠퍼스 중앙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서 그가 내게 청혼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 깊이 스며들었다.
그가 정성스레 엮어 손가락에 끼워준 토끼풀 꽃반지는 다이아몬드보다 더 반짝였다.
세 번의 응답과 함께 찾아온 그의 청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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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기드온이 그에게 대답하되 만일 내가 주께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와 말씀하신 이가 주 되시는 표징을 내게 보이소서
- 사사기 6장 17절
† 기도
주님, 주님께 기도 응답에 대한 표징을 구합니다.
기도하는 기도 제목들에 주님께서 주신 확신을 받게 하여 주세요.
그래서 나의 마음대로 선택과 결정하기 보다 주님께서 응답하시며 보여주시는 일들을 보며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 주님께서 응답하실 것을 믿고
주님의 역사하심에 세밀하게 귀 기울이고 반응 하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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