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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주님의 임재가 느껴지지 않을 때…

by 카이로 B.G.PARK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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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떠난 것은 아니다

국제예수전도단(YWAM)의 국제선교 지도자를 오래 역임했던 플로이드 맥클랑 목사님은 오대양 육대주에서 선교 사역을 충실하게 감당하셨던 분이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기독교 도서를 집필했고, 많은 영적 지도자들을 양육하신 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분이 이런 고백을 했다.

 

“어느 날 아침,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나의 모든 영적 느낌이 사라져버린 것 같은 때가 있었다.

기도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귀를 꾸짖는데도 아무 변화가 없었다.

 

경건의 연습을 해보고, 친구들에게 중보기도도 부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죄를 고백하고, 사람들에게 용서도 구해보았다. 금식도 했다. 그런데 아무 느낌도 없었다. 이 영적 슬픔과 우울감이 얼마나 갈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며칠일까? 몇 주일까? 몇 달일까?

 

내 기도는 마치 천장에 막혀서 올라가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부르짖었다. 도대체 내게 뭐가 잘못된 거지?

 

우리에게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은 몇 번씩 이런 영적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다. 그리고 그것은 부끄럽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성숙하고 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서 허락하신 시험일 뿐이다. 믿음의 영웅들도 이런 힘든 터널을 다 통과했다.

 

다윗은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한 사람이었고, 평생 하나님을 깊이 예배하고 늘 하나님과 동행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다윗도 하나님이 자신에게서 멀리 계신 것같이 느껴진다고 자주 탄식했다.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하여 멀리 계시나이까. 어찌하여 도움을 구하는 나의 외침을 외면하시나이까. 왜 당신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물론 하나님이 다윗에게서 실제로 멀리 계셨던 것은 아니다.

다윗이 그렇게 느꼈을 뿐이다. 하나님은 “내가 너를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셨지 “네가 항상 나의 임재를 확실히 느낄 것이다”라고 하지는 않으셨다.

 

하나님이 멀리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하나님이 내게 화가 나셨거나, 나의 어떤 죄로 인하여 나를 징계하신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 그때는 정직하게 회개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죄 때문이 아닌 경우가 많고, 오히려 우리가 직면해야 할 믿음의 시험일 경우가 많다. 모든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 품질 검사를 거치듯이, 하나님도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시험하신다.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도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을 예배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적으로 어릴 때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롤러코스터처럼 좌충우돌하는 감정을 잘 받아주신다. 이기적이고 철없는 기도도 곧잘 응답해주신다. 그래야 아기 같은 우리가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믿음이 점점 성장하면 하나님께서 더 이상 우리를 아기처럼 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느끼는 것보다 하나님을 신뢰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느낌이 아니라 믿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낙망은 우울하다는 느낌에서 비롯되지만 사실은 아니다.

그런데도 느낌에 휘둘리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유명한 점쟁이가 있었다.

어느 날 농사를 앞둔 농부들이 그를 찾아가서 올해 작황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흉괘가 나왔다. 올해는 엄청난 대기근이 온다는 것이다.

 

점쟁이의 말에 충격을 받은 농부들은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나라로 피난을 떠났다. 그렇게 나라를 떠난 농부들이 무려 2만 명이 넘었다. 그리고 그 해, 실제로 엄청난 흉년과 기근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기근의 진짜 원인이 모두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다.

 

그 해는 날씨도 좋았고, 가뭄도 없었고, 홍수도 없었다.

농사를 짓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런데도 기근이 발생한 이유는 점쟁이의 말만 믿고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1946년 남아프리카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다. 낙망이 이렇게 무섭다. 악한 영은 우리의 감정을 왜곡시켜서 그 느낌을 악용하여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

 

믿는 성도들이 낙망하고 우울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느낌은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 사실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귀는 우리의 우울한 감정을 부채질하며, 믿음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특히 마귀는 종종 우리 주변 사람들을 통해 공격해 온다.

쉽게 말해서 ‘네가 정말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왜 하나님이 네 형편을 돌아보지 않느냐.

너는 버림받은 것이 분명하다’라는 것이다.

 

이런 조롱이 곤경 중에 있는 시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듯이 고통을 증가시켰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쫓겨났을 때, 당시 영악한 사람들은 모두 압살롬에게 붙어서 늙은 다윗 왕과 함께한 고라 자손에게 조롱과 비웃음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사람들의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느껴지는 감정을 정직하게 하나님께 고백해야 한다.

 

화가 나면 화가 난다고, 속상하면 속상하다고, 답답하면 답답하다고 말씀드려야 한다. 서럽고 짜증나고 힘든 마음도 그대로 아뢰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절망적인 느낌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믿음의 고백이다.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으니까,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라고 믿으니까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마귀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느끼기에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 같을 때, 아예 하나님과 대화를 끊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 정 그렇게 나오시겠다는 거죠? 좋아요. 그럼 저도 이제 하나님께 아무 말 안 할래요.’ 이렇게 마음을 닫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힘들수록 더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듣고 계시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수록 더욱 하나님께 입을 열어 마음을 쏟아놓아야 한다. 우리도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서운하지 않은가? 하나님도 그러실 것이다.

 

사라질 때까지 기도하라, 한 홍

 

† 말씀

주는 나의 힘이 되신 하나님이시거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억압으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

시편 43:2~3

 

 기도

때때로 주님이 멀게 느껴질 때면 주님께 계속 기도하는 것이 맞는 건지 망설여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나를 떠난 것이 아님을 기억하게 하여 주셔서 주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져도 주님을 향해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게 하여 주세요. 진정한 위로는 오직 주님으로부터만 받을 수 있으니 나는 오직 주님을 향해 내 마음을 다 털어놓기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주님이 멀게만 느껴진대도 주님은 내 기도를 듣고 계심을 믿기에 주님과 대화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어떠한일이 생겨도 주님을 향한 마음을 닫지 않겠습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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