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처음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물론 모든 초심의 잃어버림에 대해서 하나님이 관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어떤 초심은 더 넓고 깊게 변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이 아주 특별한 은혜와 마음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어버린 사람을 강력하게 책망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초심을 잃어버림으로써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도 초심을 잃어버림으로써 범죄합니다. 그 범죄는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고 제멋대로 직접 제사를 드린 것이고, 아말렉을 쳐서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숨긴 것입니다. 다윗도 그러합니다. 그의 초심은 골리앗을 이길 만큼 충천하였으나 이후에는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는 죄인이 됩니다. 사실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이 가장 크게 초심을 결심하고, 초심을 잃어버리는 과정이 결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그리스도인은 결혼을 결심할 때, 하나님 앞에서 아주 간절한 탄원을 합니다. 특히 남자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보통 이런 기도들이죠.
“하나님, 저 자매랑 결혼할 수 있다면 저는 나쁜 행실을 다 끊겠습니다.
만약 제가 저 자매와 결혼을 할 수 있다면 선교를 가겠습니다.”
유치하고 웃긴 기도문입니다.
실제로 문자 그대로 이런 기도를 했을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형제들은 어떤 대상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이런 형태의 기도들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더 적나라하기도 하고, 더 유치하기도 하며, 더 맹렬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절 형제들은 매우 겸손하고 간절해지게 되죠.
그러나 하나님이 형제들의 그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서 정말 결혼을 하게 되면 어떨까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로 정말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이 만족하지 않을까요?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사랑을 주지 않을까요?
그러나 참 신기하게도, 결혼을 하면 형제들은 초심을 잃어버립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처음에는 화도 못 내던 사람이, 자기 아내에게만 화를 냅니다. 고운 말만 쓰던 표현들은 사라지고, 거친 표현들과 상처가 되는 아픈 말만 합니다. 일부러 자기 아내를 아프게 할 만한 행동만 골라서 합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까지 했는데, 그 아름다운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 다정한 마음이 변합니다. 그 소중한 초심이 변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결혼을 일찍했습니다. 제 나이 28살에 했으니 벌써 결혼 10년 차입니다. 저는 제 아내와 1년 10개월을 교제했는데 놀랍게도 데이트는 10번 정도 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딱 11번째 데이트를 할 때, 결혼을 한 것입니다.
그 당시 남자인 저의 마음에는 한 가지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이 자매를 저에게 배우자로 허락하시면, 제가 정말 잘하겠습니다. 이 자매를 정말 소중하게 대하겠습니다. 머리카락 하나도 상하지 않게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볼 때는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저보다 더 유치한 언어와 희망과 소망을 담아 더 많이 기도했습니다. 새벽마다, 철야마다 했었습니다. 어느 날은 하루 종일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그 정도로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제 아내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순탄하였습니다. 섭리 가운데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첫 싸움의 주제가 ‘밥’입니다. 그리고 그 밥 때문에 서로에게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제 아내는 저와 결혼을 하기 전에, 사회생활만 9년을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20대인 아내는 요리가 서툴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서 처음으로 요리를 했는데, 제 입맛에 안 맞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먹자마자 한마디를 했습니다.
“아, 맛없어, 우리 엄마 맛이 아니야.”
그날 아내는 많이 울었고, 저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은 그날 서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싸웠습니다. 정말 치사하고 쪼잔하고 찌질하게 밥으로 싸웠습니다. 밥 때문에 이혼할 만큼 싸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싸우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결혼을 잘못한 것 같다.
하나님은 왜 이런 사람을 내 배우자로 허락하셨지?’
어디서부터 저런 마음이 온 것일까요?
유치할 정도로 간절했던 저의 기도 제목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한 사람을 향한 간절하고 아름다운 그 사랑이 변형된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결국 이유는 그 모든 잘못이, 타인에게만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럴 때 아름다움이 시들어버리는 교만이 시작됩니다. 영광스러운 것들이 부패하기 시작하는 교만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교만의 정점은 결코 행복이 아닙니다. 또 아름다움도 아닙니다. 그 교만의 정점은 사망입니다. 그것이 성경의 일관된 메시지입니다.
교만의 정점은 ‘처음 마음’의 변질입니다.
물론 처음 마음을 지킨다는 것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더 다양하고 다채롭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가끔 마음의 중심과는 다른 상황적 시간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니, 자주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상황에 따라서 마음이 정의될 때가 많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처음 마음을 버릴 수 있는 정당한 이유도 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은 처음 마음을 잃어버리고서는 결코 아름다워질 수가 없습니다. 그 어떤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교만은 ‘처음 마음’이라는 그 아름다움을 소중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합니다. 그리고 교만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그 처음 마음을 훼손합니다.
- 교만, 김일환
† 말씀
너희의 복이 지금 어디 있느냐
내가 너희에게 증언하노니 너희가 할 수만 있었더라면 너희의 눈이라도 빼어 나에게 주었으리라
- 갈라디아서 4:15
† 기도
주님을 향한 첫 마음을 회복하기 원합니다. 사랑도, 열정도 넘쳤던 그 때에 내가 주님께 모든 것 다 걸고 오직 주님께로만 더 가까이 가고자 노력했던 그 첫 마음을 회복하여 주셔서 주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기 원하오니 주님께서 부어주신 놀라운 은혜를 기억하며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주님을 향한 첫 마음을 가졌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때의 그 열정적이고 뜨거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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