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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상처 입은 자, 이렇게 위로하세요!!

by 카이로 B.G.PARK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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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성급히 말하지 말고 경청해주세요

깊은 고난을 당한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곁에 있어줄 좋은 사람이 필요하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실 때, 사랑하는 제자들을 데리고 가셨다.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마 26:37,38)

 

예수님은 이른바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물으셨다.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눅 10:36).

이 말씀은 이런 질문으로 치환될 수 있다.

“누가 깊은 고난을 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겠느냐?”

 

고통의 심연 속에서 낙심하고 분노하고 절규하는, 그러면서도 위로를 기다리는 친구를 위해 “누가 좋은 이웃이 되겠는가?”

고난당한 이웃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침묵해야 한다. 우리는 고통 받는 성도에게 딱히 건넬 말이 없다. 깊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 앞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이론적으로 던져주는 언설은 고통을 더할 뿐이다. 깊은 고통의 신음을 앓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듣기보다는 누군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욥이 고난당할 때 그를 찾아온 세 친구는 욥과 함께 통곡하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침묵을 깬 것은 욥 자신이었다.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욥 3:26).

 

욥은 고통과 낙심을 토로한다. 그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변호사라도 된 듯이 욥에게 답변을 시작한다.

아쉽고 아쉽다. 더 침묵했어야 한다. 더욱 들어주었어야 한다. 욥이 겨우 몇 마디 탄식할 뿐이었는데, 친구들은 봇물 터지듯 말하기 시작한다.

 

이에 욥은 더욱 고통스러웠다. 위로받아야 할 욥은 범죄자 취급을 당한다. 친구들은 욥의 상한 얼굴을 보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들의 의견을 말할 뿐이었다.

 

욥은 총을 맞은 듯 마음이 문드러져갔다. 욥은 하나님과 대화하고자 하지만, 친구들이 대신 나서서 하나님 대신에 논쟁을 벌인다(욥 13:3).

욥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욥 6:25).

“너희는 거짓말을 지어내는 자요 다 쓸모없는 의원이니라”(욥 13:4).

 

우리는 깊은 고통 당하는 사람 앞에서 침묵해야 하며, 고통당하는 자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욥의 친구처럼 섣부르게 정죄하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아프니까 인생”이라는 말도,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틀에 박힌 말도 하지 말자. 더군다나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야”라는 말도 쉽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라는 말도 절제하자.

 

자신이 인생의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이 있다. 혹은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해주어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또한 고난에 대해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말을 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잘못하면 고난당하는 친구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자신의 우월한 신앙의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수많은 목사님과 신학자들이 답하지 못한 문제들, 심지어는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밝히 보여주지 않으신 사실까지도 자신이 다 알 수 있는 양 말하면 교만이다.

 

현대 철학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은 세계를 언어로 명제화할 수 있다고 믿었으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그의 명저 《논리철학 논고》의 마지막 구절을 철학사에 남는 유명한 말로 장식한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깊은 고난을 당한 사람은 기상나팔 소리, 큰소리, 바른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는다. 함께 있어주는 무음(無音)의 소리, 침묵의 소리가 사랑을 보여주는 가장 위대한 소리다.

 

- 고난이 꽃이 되고 별이 되게 하소서, 한재욱

 

 

[갓피플몰] 고난이 꽃이 되고 별이 되게 하소서

고난의 사연들을 눈물로 품으며 당신의 힘겨운 밤을 어루만지는 한 줌의 온기.『인문학을 하나님께』 한재욱 목사의 따스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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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하지 말라

- 로마서 12:15~16

 

† 기도

나의 주변에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먼저는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구하기 원하고, 그들이 필요할 때 곁에서 함께 하는 자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그들 결에서 함께 할 때 나의 생각, 경험, 판단을 자제하게 하시고 침묵으로 그들이 토로하는 마음을 온전히 들어줄 줄 아는 성숙한 자 되길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아픔과 고통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먼저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를 구하고 곁에서 경청하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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