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야 알게 되는 것
그때 가장 그 인생길을 따라가고 싶지 않은 인물이 ‘모세’였다. 갖은 마음고생을 하고, 말년에도 힘든 삶을 살았던 모세. 비록 그가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기적의 통로가 되었고, 구원사의 중요한 획을 그은 삶을 살았지만, 내게는 그의 삶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유명한 기독교 성극을 공연하는 ‘사이트 앤 사운드’를 방문했다. 마침 그 시기에 모세의 일생을 뮤지컬로 공연하고 있었다. 모세가 태어나 갈대 상자에 놓여 나일강에 버려진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과 홍해가 갈라진 사건 그리고 광야에서 십계명을 받는 장면이 웅장하게 묘사되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 이야기가 모세 일생의 핵심이 아닌데….’
내가 볼 때, 모세의 삶 전체에서 핵심 중 하나는 광야에서 묵묵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백성을 이끌며 살아간 걸음이었다. 물론 이 시기의 이야기는 극적인 매력은 없지만, 신앙 여정에서 우리가 더 위로받는 대목이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너는 여기까지야’라고 우리 인생 가운데 경계선을 그으시는 경우가 있다. 모세의 삶의 마지막이 바로 그랬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만 보라고 하셨다. 그 땅을 밟지는 못한다고 하셨다. 이에 모세는 마지막으로 탄원했다.
“하나님, 저, 가나안 땅을 밟고 죽고 싶어요.
제가 그 땅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광야의 삶을 버텨왔는데….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그동안의 제 헌신과 섬김을 생각해서라도 마음을 좀 바꿔주세요. 그 땅을 밟기만 하게 해주세요.”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이것으로 족하니 더 이상 구하지 마라.”
왜 그러셨을까?
하나님은 모세를 광야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지도자로 세우셨다. 그랬기에 그는 소망이 이루어지는 걸 보지 못하고 죽은 많은 사람의 모델이 되었다. 모세도 그들의 리더로서 그들과 같은 처지에서 삶을 마무리하도록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거였다. 모세의 삶의 마지막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원래 그러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모세의 사역 끝에서 여호수아의 사역이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이는 마치 엘리야와 엘리사의 관계 그리고 신약 시대에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관계와 유사하다. 모세의 삶은 광야에서 사역하다 스러져간 세례 요한적 사역의 예표였다. 구원자, 정복자로 오시는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역으로 부름을 받은 세례 요한처럼 모세는 정복자 여호수아의 길을 예비하는 사역으로 디자인되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가나안 땅을 밟고 싶어 했던 모세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있었다. 예수님이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하셨을 때, 모세는 그 땅을 밟고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그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소원이 성취될 타이밍을 특별하게 계획하고 계셨던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모든 계획과 섭리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 경계에 머물러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 그가 바라던 것이 아름답게 이루어진 걸 보게 되었다.
모세에 관한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에 안내해 준 목사님이 내게 기념품을 하나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마침 머그잔이 눈에 들어왔다. 앞에는 ‘모세’, 뒤에는 ‘내가 너를 선택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그 컵에 커피를 마시며 결국 내가 모세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지금껏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재정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감내해야만 했다. 사역이 커지면서 질시와 회유, 협박, 오해, 모함 등을 받아내야 했다. 억울한 일도 많았고, 불평과 모욕도 감수해야 했다. 나는 모세와 같은 큰 인물도 아니고 자격도 없는데, 너무나 무거운 짐을 혼자 감당하고 있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를 불러 보내시는 목적지가 가나안만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바로 모세의 성장과 성숙이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며 바라셨던 한 가지는, 결국 예수님을 닮은 삶, 그분의 예표로서의 삶을 이뤄가는 것이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내게 짐을 지워주시는 이유이기도 하다.
- 약속, 이용규
† 말씀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 시편 2:7
† 기도
주님, 지금은 이해되지 않고,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저를 향한 주님의 약속을 믿고, 한 발 한 발 부르심의 길을 걸어갑니다. 모세에게 예비하신 모든 계획과 섭리가 아름답게 성취되었듯이, 제 삶을 향한 주님의 예비하심도 신실하게 이루어 주세요! 제가 잘 순종하여 그 약속의 성취를 맛보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모든 일에 우연이 없듯
주님의 계획과 섭리가 제 삶 속에서도 더욱 순종함으로 이루어지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생활과 신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센 척하다 망한다! 교만을 피하는 방법!! (0) | 2025.03.10 |
---|---|
아직도 못 버린, 내 ‘우상’ 베스트 1위는? (0) | 2025.03.07 |
‘불공평’해서 좋은 1가지 이유!! (0) | 2025.03.06 |
진짜 ‘부요함’을 누리는 2가지 비밀!! (1) | 2025.03.05 |
당신의 두려움, 해결책이 있다!!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