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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나도 빨리 도와주고 싶단다, 하지만 …”

by 카이로 B.G.PARK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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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향한 아버지 마음

 

나는 아들 동연이와 딸 서연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께 내 인생을 내려놓고 맡기는 걸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

 

서연이가 태어났을 때였다.
당시 동연이는 다섯 살이었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왔을 때, 나와 아내는 병원에 있었다.

 

동연이가 내 후배 부부의 손에 이끌려 울면서 병원에 왔을 때,
아내는 조그마한 아기를 품에 안고 누워 있었다.
동연이에게는 모든 게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그날 밤, 동연이는 엄마와 떨어져 아빠와 둘이 밤을 보내야 했다

 

다음날 오후에 동연이를 데리고
아내가 부탁한 물건을 사려고 유아용품 가게에 들렀다.
가게에 들어서자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장난감 코너에 가서 장난감을 보고 오겠다고 했다.

 

당시 나와 아내는 동연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어도 사달라고 떼쓰지 않게 하는 훈련 중이었다.

아이가 꼭 하기로 다짐한 일을 했을 때만
장난감과 같은 선물을 사주기로 하고 실천했다.

나는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나서
동연이를 찾았다. 아이가 손을 뒤로 하여
무언가를 숨긴 채 내게 걸어왔다. 그리고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 내가 무엇을 갖고 왔는지 알아요?”

슬쩍 동연이 뒤쪽을 살폈다.
닌자 거북이(당시 동연이가 무척 좋아하던 만화 캐릭터) 색칠공부 책이었다. 아이가 내 표정을 살피더니 정색을 하며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아빠, 이거 안 사주셔도 돼요.
그냥 보기만 하세요.”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동생에게 빼앗긴 상실감을 느끼는 걸 알았기에
그 말을 듣자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아이를 껴안으며 물었다.

 

 “동연아, 너 그거 갖고 싶지?”

 “…네!”

"아빠가 사줄까?"

동연이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말요?”

 

동연이는 선물을, 나는 동연이 손을 꼭 쥐고 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금요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로 향했다.
교회에 도착해서 예배 전에 기도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을 때, 내 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용규야, 네 아들 동연이가
장난감을 안 사줘도 된다고 말했을 때
너는 어떤 마음이었니?
그게 바로 너를 향한 내 마음이란다.’

 

나는 그저 흐느껴 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아이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듯 하나님도 그러하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로 주지 않고 기다리신다.

우리가 더 훈련되고 성장해야 하고,
우리가 갖고 싶은 게 우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고 싶지만 때로는 주지 못하는 마음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때로는 우리가 가진 걸 하나님께 빼앗길까 봐 두려운 마음으로 그분을 바라본다.

 

- 내려놓음, 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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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

- 에베소서 3:11

 

† 기도

주님께 나의 문제를 내려놓고 인생의 계획까지 주님께 드리기 원합니다.
내 것이라 여기며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여기며 분투하며 끝까지 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주님 앞에 내려 놓습니다.

먼저는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내려놓기 원하며, 모든 문제의 해결과 인생의 계획 가운데 등불 되시는 것은 오직 주님 뿐임을 믿으며 나아가기 원합니다. 주님 나의 걸음 걸음에 등불 되어 주셔서 보여주시는 그 걸음 만큼의 하루를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절대 이것만은 드릴 수 없다고 여겼던 모든 것들을 주님께 내려놓고 나의 것이 아님을 모두 주님의 것임을 인정하며 온전히 드리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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