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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고난, 지긋지긋합니다… 하나님 제발요!!

by 카이로 B.G.PARK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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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에 세운 믿음의 가정

 

남편과 나의 원가정에는 알코올 중독과 폭력의 그림자가 깊은 어둠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우리에게 ‘행복한 가정’은 손에 닿지 않는 신기루와 같았다.

시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폭력을 일삼았고, 내 아버지 역시 삶의 시름을 술로 달래며 밤새 가족을 괴롭혔다.

 

복숭아 향 진동하는 과수원을 가꾸며 살았던 시댁은 어린 형동에게 천국이 아닌 지옥이었다. 체구가 작은 시어머니는 술 취한 남편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고, 여섯 살 형동은 신음하는 엄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동네 개들이 짖기 시작하면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아버지의 발걸음 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렸고, 매일 밤 어둠에 숨어 떨어야 했다. 겨울 추위에 복숭아나무가 얼어 죽던 날처럼 가정의 희망도 서서히 시들어갔다.

 

평생 가족에게 고통만 주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번에는 형이 아버지처럼 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때는 형동에게 큰 나무 그늘 같던 형도 술과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마흔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가난과 폭력, 알코올 중독의 폐해 속에서 자란 형동에게 ‘가정’이란 단어는 늘 무겁고 아픈 상처였다.

 

우리 집도 ‘평화’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직장에서는 성실하고 과묵한 아버지가 퇴근 후 술만 마시면 밤새도록 가슴속 응어리를 쏟아냈다. 아버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이 되어 가족을 찔렀고, 그런 날이면 나머지 가족들은 숨죽인 채 싸늘한 집안 분위기를 견뎌야 했다. 또 아버지가 남아선호 사상이 강해서 모든 혜택은 오빠 몫이었고, 나는 그늘에서 자라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런 내게 예수님은 한 줄기 빛이 되어주셨다.

그래서 배우자 기도 제목 1순위는 ‘믿음이 좋은 사람’이었고, 0순위는 ‘술잔에 입도 대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만큼 아버지의 술은 내게 깊은 상처였다.

 

우리는 믿음의 1세대로서 겪는 아픔과 고충을 나누다가 마음이 통했다. 교회가 유일한 피난처였던 남편과 암울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내가 만나 한 가지 소망을 품었다. 바로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거였다.

 

하지만 그 일은 메마른 땅에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쉽지 않았다. 우리에겐 본받을 가정의 모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인이신 가정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믿음의 반석 위에 가정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하나님의 질서대로 집안의 기둥을 세우고, 부모의 사명과 역할을 말씀 가운데 하나씩 익히는 과정은 마치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과 같았다.

 

그 과정은 고독했지만, 본질을 추구하는 열정이 우리를 이끌었다. 혹시 무심코 보고 자란 상처의 흔적이 서로에게 묻어날까 봐, ‘행복한 부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쳤다. 그렇게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나아갔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쓰라린 과거를 치유하시고, 새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계신다. 마라의 쓴 물이 단물이 된 것처럼, 쓴 물 같던 우리 삶도 십자가 은혜로 달아졌다. 두 원가정의 어둠이 만나 더 깊은 절망에 빠질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희망의 빛을 비춰주셨다. 우리는 종종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런 가정을 꿈이나 꿀 수 있었을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나님만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믿음의 1세대로 살아간다는 건 외롭고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길에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신다.

 

술과 폭력의 그늘에서 자란 우리가 써 내려가는 새로운 이야기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소망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과거가 아무리 어두워도,

하나님은 그 어둠을 뚫고 새 생명을 피워내실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이 그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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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내 고초와 재난 곧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

내 마음이 그것을 기억하고 내가 낙심이 되오나 이것을 내가 내 마음에 담아 두었더니 그것이 오히려 나의 소망이 되었사옴은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 예레미야애가 3장 19-24절

 

† 기도

주님, 나의 원가정의 상처와 과거를 치유하시고 나를 통하여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계심을 믿습니다. 이 과정이 때로 아프고 힘들지라도 주님의 은혜로 소망이 되신 주님이 가정의 빛이 되어 주셔서 환하고 따스하게 만들어 가고 있음을 믿습니다! 나의 가정에 빛이 되신 주님 더욱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 적용과 결단

주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이전의 반복적인 습관이나 두려움 또는 어려움들을 주님 앞에 내어 맡기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간구하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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