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스 김을 불러 다시 물었다.
“미스 김, 기도해요?”
“….”
“약속을 하고 왜 안 해요?”
미스 김이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기도를 하겠다고 했다.
몇달이 지난후 나는 하나님께 여쭤보았다.
‘하나님, 미스 김 요즘 기도합니까?’
‘조금 한다.’
그날 내 방에 커피를 가지고 온 미스 김에게 물었다.
“기도해요?”
“합니다.”
“그런데 조금 하죠?”
그녀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말했다.
“하나님께서 미스 김이 기도를 하기는 하는데, 조금 한다고 하셔.”
미스 김은 내 말을 듣고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샅샅이 아시는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과 죄송함과 감사의 눈물인 것 같았다.
그날 이후 미스 김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점점 뜨거운 기도의 용사가 되어갔다. ‘하나님이 내가 기도를 안 하는 것도 아시고 조금 하는 것도 다 아시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그녀의 기도에 불을 붙이게 한 것이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굽어보사 모든 인생을 살피심이여
곧 그가 거하시는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들을 굽어살피시는도다
그는 그들 모두의 마음을 지으시며
그들이 하는 일을 굽어살피시는 이로다
- 시 33:13-15
기도를 열심히 하기 시작한 미스 김은 내가 봐도 놀랄 정도로 믿음이 쑥쑥 자라났다. 말이나 행동이나 목소리나 모든 것이 옛날의 그녀가 아니었다.
하루는 내가 물었다.
“미스 김, 요새 기도 많이 해요?”
“네! 많이 합니다.”
말 한마디에서 힘이 넘치고, 담대해진 그녀의 영적 상태가 보였다.
어느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미쓰김을 다른곳으로 보내라고 하셨다.
나는 점심 때 미스 김을 불렀다.
“미스 김이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죠?”
“1년 10개월 정도 됐습니다.”
“1년 10개월이라… 이제 다른 데로 가야겠네요.”
내가 말을 마치자마자 미스 김이 내 책상에 엎드리더니 엉엉 울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스 김이 얼마 전에 참석한 부흥회에서 한 목사님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시면서 “이제 거기를 떠나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기도를 듣고 ‘내가 어디를 가나?’ 하고 있는데 내가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나는 ‘이 기도의 용사를 어디로 보내나?’ 생각했다. 당시 대사관 영사부에 탈북자를 관리하는 직원이 있었는데 성실하게 탈북자들을 돌보는 훌륭한 직원이었다. 이 업무는 기본적으로 탈북자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 직원이 그해 가을에 본부로 귀임하게 되어 있었다. 후임을 찾는데 성심성의껏 탈북자들을 먹이고 입히고, 그들이 불평하면 받아주는 일을 할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께 미스 김을 영사부로 보내겠다고 말씀드렸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서, 미스 김을 위한 말씀을 주셨다.
<준비된자를 쓰시는 하나님>
5월 말이 되어 미스 김이 영사부로 가게 되었다.
나는 미스 김에게 지난 기간 동안
비서실에서의 노고를 위로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주었다.
사랑하는 딸아, 너는 내가 사랑하는 딸이라.
이제 네 마음속에 오직 나를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하고,
나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 가득하니, 네가 장하도다.
네가 이제 내 앞에 굳게 섰음을 내가 보노라.
너는 이제부터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이라.
너를 통해 많은 영혼이 구원받을 것이며,
너를 통해 많은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리라.
너의 간구가 이루어지고,
네가 하는 말들이 이루어짐을 보게 되리라.
너는 강한 자로다.
이제 너는 새로운 곳에서 그들을 변화시켜라.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나리라.
너는 기도하며 그들을 변화시켜라.
그것이 나의 계획이었음을 너는 알게 되리라.
너는 계속 기도하라. 그리고 오직 나만 의지하라.
그러면 내가 너를 크게 축복할 것이며,
너를 통해 많은 일을 할 것이라.
너는 내가 사랑하는 딸이라. 내가 너를 깊이 사랑하노라.
미스 김은 기도문을 읽으면서 엉엉 울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 영사부로 자리를 옮겼다.
얼마 후 영사부에서 탈북자를 담당하는 직원이 내게 와서 말했다.
“대사님! 제가 그동안 기도하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몇 달이나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대사님께서 기도의 용사 미스 김을 보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미스 김을 나에게 보내셔서 1년 10개월 동안의 훈련을 거쳐 기도의 용사로 만드신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얼마 후 탈북자 전담 직원이 한국으로 돌아간 다음, 그 일을 맡아 누구보다도 탈북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도와주었다. 정규 외교관들이 해야 하는 일을 젊은 여성이 훌륭하게 척척 해낸 것이다.
미스 김이 영사부로 옮긴 후, 어느 날 목사님인 그녀의 아버지가 나를 찾아왔다. 목사님은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대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그렇게 오랫동안 딸아이에게 말을 해도 안 들었는데 대사님과 일하면서 그 아이가 이제는 기도의 용사가 됐습니다. 목사인 저도 못했는데 대사님께서 그 아이를 변화시켜주셨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몇 달 전에 나는 미스 김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대사관 일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미스 김, 기도 많이 하지요?”
“많이 하고 있습니다.”
나는 참으로 기뻤다.
“미스 김은 이제 기도의 용사가 아니라 전사(戰士)예요.”
“저는 장관님을 제 아버님만큼 귀하게 생각합니다. 제게 영적인 도전을 주시고 변화의 계기를 주셨으니까요. 저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장관님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녀는 기도를 통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나는 그녀가 언젠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하여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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