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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자녀는 당신을 묵묵히 다 보고 있다

by 카이로 B.G.PARK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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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에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을 훈련하는 학교가 나온 것을 보았다. 어린 강아지들은 선발된 위탁가정에서 일정 기간 돌봄을 받다가 때가 되면 훈련 학교에 입소해 정식 안내견 훈련을 받았다. 일반 반려견과 달리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돌보려면 위탁가정에서 지켜야 할 양육 규칙이 있고, 위탁자 교육도 받아야 했다.

 

위탁가정에서 사랑으로 돌본 안내견을 다시 학교에 보내고 돌아가던 날, 위탁 가족은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학교 근처를 서성이며 울었다. 그간 강아지를 키우며 정도 많이 들고, 앞으로 누군가의 안내견이 되어 살아갈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있었으리라.

 

그 방송을 보면서 나도 많이 울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탄식하는 눈물이었다. 동물도 누군가의 눈과 손과 발이 되는 고귀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반 반려견과 똑같이 키울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안내견 학교에서 위탁자를 가르치고 배운 것을 명심하며 키운다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어찌 그 사실을 모르는 세상 부모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자녀를 키우겠는가!

 

작고 여려도 하나님의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자녀들을 어찌 제대로 된 부모 교육 한번 받지 않은 채 부모의 소견대로 키운단 말인가.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나 역시 그 두려운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나는 주님을 모르는 가정에서 태어나 20대 중반에 주님을 극적으로 영접했다. 교회 대학부와 선교단체에서 만난 좋은 리더들에게 제자훈련을 받고, 교회와 대학 캠퍼스에서 6년간 영혼들을 전도하고 양육하는 은혜를 누렸다. 그리고 결혼을 위해 기도하던 중 전도사를 만나 뜻하지 않게 교회 사모가 되었다.

 

그런 내가 첫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나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아무런 준비도, 어떤 교육도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엄마 역할을 난생처음 해보면서 순간순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로 아이에게 끌려다니다가 야단을 쳤고,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면서 관계는 더 나빠졌다. 내 손이 닿을수록 아이가 잘못되는 것 같았다.

 

첫아이를 키우며 순간순간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제발 누군가 나타나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하면 된다고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절박한 바람이었다. 하지만 떠오르는 건 믿음 없이 나를 키우신 부모님이 전부였다. 그래서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 아이 좀 길러주세요. 아이와 제가 너무 다르고, 엄마인 저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 앞에만 서면 왜 이렇게 화도 잘 내고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되는 걸까요? 하나님의 뜻대로 키우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좀 가르쳐주세요. 제발 제 아이 좀 길러주세요!”

 

주님은 이런 내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셨고, 그때부터 주님은 부모인 나를 가르치시며 양육해가기 시작하셨다.

 

이 마지막 때에 부모는 깨어서 가정의 청지기이자 영적 리더로 준비되어야 한다. 자녀는 부모의 양육과 그 뒷모습을 보며 크리스천으로서 사는 법을 배운다.

 

가족은 모여서 뜨겁게 예배할 수 있어야 하고, 교회는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부모 교육에 힘써야 한다. 부모가 살아나야 다음 세대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도 절박한 교회 교육이다.

 

크리스천 부모에게 자녀는 ‘얻어야 할 한 영혼’이다. 믿는 부모의 자녀로 태어났어도, 부모와 손잡고 교회를 다녀도 나의 자녀는 ‘이미 얻은 영혼’이 아니다. 세상에 빼앗기지 않도록 부모인 내가 얻어야 할 한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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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감동을 주고 그들 곁에 기꺼이 머무르며, 하나님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부모의 삶을 보여주며 ‘돈 들여’서가 아니라 ‘공들여’ 키워야 할 한 영혼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하나님과 깊이 사귀며 주신 사명을 향해 기쁘게 달려가도록 부모가 주님께 받은 ‘복음의 바통’을 자녀의 손에 온전히 건네주어야 한다. 그리고 행여 그 바통을 떨어뜨릴세라 부모는 사는 동안 기도로 자녀를 돌봐야 한다.

 

그쯤 되면 부모는 곤하고 지쳐 주님 뵐 날이 가까울 것이다. 육신과 마음이 약해진 부모는 이 땅의 자녀 품에서 주님께 안기지 않을까. 그래서 내 자녀는 나를 주님께 보내줄 가장 귀한 한 영혼이자, 내가 이 땅에 남겨야 할 하나님의 사람이다.

 

- 부모 면허, 박인경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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