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준비하심을 바라보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카이로스를 위해 섭리적 준비를 행하실 때, 그것이 꼭 ‘기독교적 목적’을 가진 종교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 어떤 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것으로 보이고, 어떤 것은 악해 보일 수도 있다. 로마의 도로는 전쟁을 위한 도로였다. 복음을 전하는 데 사용된 도로가 전쟁을 위한 도로였다니! 어떻게 그런 ‘악한 길’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렇게 하셨다.
로마의 도로만이 아니다.
16세기 종교개혁에 결정적 공헌을 한 것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었다. 그러나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세속 인문 서적들을 인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 성경을 인쇄하려고 발명된 것은 아니었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이어진 가톨릭의 선교 시대는 항해술의 발달에 빚지고 있는데, 이 항해술은 식민지 개척을 위한 침략의 도구였지, 선교를 위해 거룩하게 구별된 기술이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당신의 나라와 의를 위해 사용하신다. 만물은 여호와의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이 카이로스적 준비에 올라타야 한다.
선교는 성령께서 행하시는 역사이지만, 성령의 역사를 흘러가게 하는 물길은 로마의 도로였다. 바울이 로마의 도로를 따라 복음을 전하고 다녔을 때 거기서 기적이 일어났고, 죽은 자가 살아났다. 오늘날 우리가 달려야 할 로마의 도로는 어디일까? 이것을 보는 눈이 있어야 성령의 물길에 올라탈 수 있다. 많은 선교지들이 비즈니스에만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나 인터넷의 발달과 한류 열풍도 주목해 보아야 한다. AI의 발달 역시 무관하지 않다. 이는 모두 카이로스, 하나님의 때를 위한 준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준비는 언어의 통일이다. 당시 로마제국의 언어는 헬라어로 통일되어 있었다. 바울과 사도들이 가는 곳마다 그 지역의 언어를 배웠어야 했다고 생각해보라. 아마 성경은 고린도전서 한 권으로 끝났을 것이다. 고린도에서 그곳 언어를 배우고, 문화에 적응하고, 성경을 번역했다면, 바울의 시간은 거기서 다 소비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바울은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 더욱이 헬라어로 번역된 70인역 성경은 이방인 교회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것이 폭발적인 초기 로마인 선교가 가능했던 이유다.
감사한 것은 오늘날 남아 있는 가장 크고 중요한 선교 권역인 이슬람권도 언어가 통일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카이로스가 보이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중단기 청년 선교를 아랍어권으로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미 판을 깔아놓으시고 ‘여기서 해, 여기서!’ 그러시는데, 딴 데 가서 애를 쓴다면 눈치가 없는 것이다. 오해는 하지 말라. 다른 선교지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선교지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위한 준비를 알아차리면 해야 할 일이 보이는 것이다.
언어와 더불어 문화의 통일을 준비하셨다. 로마는 헬레니즘 문화로 통일되어 있었다. 선교의 가장 큰 장벽인 문화의 벽이 단순화된 것이다. 특히 헬레니즘 문화는 거의 범신론에 가까워서, 기독교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종교는 아니었다. 기껏해야 ‘황제가 신’이라고 우기는(?) 종교였다. 헬라 제국 안에는 기독교에 강력하게 필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었다. 당시 로마제국에 가치관의 구심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복음이 전파될 수 있는 카이로스적 환경이었다.
중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문화대혁명을 통해 중국 안에 있던 복잡한 종교와 철학들이 제거되었는데, 그것이 20세기 말 중국 교회 부흥의 중요 요인 중 하나였다. 당시 중국에는 문화대혁명으로 생긴 ‘가치의 공백’을 매울 새로운 대안이 없었다. 인권 문제, 젊은이들의 성적 타락, 가정의 해체 등 심각한 문제들이 야기될 때 기독교가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 중국 기독교의 폭발적 부흥 뒤에는 이런 하나님의 카이로스적 준비가 있었다.
이쯤 되면 하나님이 중국과 중동에서 하시려는 일이 읽히지 않는가? 50년 전 중국 안에 초대교회 때와 같은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 더불어 이슬람제국 안에 이미 언어와 문화를 통일시켜놓으셨다. 교통과 통신 역시 필요 이상 발달되어 있다. 이 시대에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들이 보이지 않는가? 개인적으로 한중일의 연합과 백투 예루살렘에 헌신하는 것 역시 이러한 하나님의 카이로스가 보이기 때문이다.
카이로스를 위한 마지막 섭리적 준비는 유대인 디아스포라였다. 바벨론 포로 시기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은 로마제국 전역에 흩어져 살게 된다. 학자들은 당시 로마제국의 약 10퍼센트 정도가 유대인 디아스포라이거나 고넬료와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이었다고 추정한다. 유대인들은 흩어져 살면서도 이방인들과 섞이지 않았고, 가는 곳마다 유대인 거주 지역을 형성하고 회당 중심의 유대교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이는 바울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오늘날 한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디아스포라가 가장 많은 두 민족이다. 숫자로는 중국이 1위이고, 퍼져 사는 나라 숫자로는 한국이 1위다. 이것이 우연일까? 왜 하필 가장 선교적인 두 나라의 디아스포라가 가장 많을까? 이것은 이때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적 예비하심이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성령의 물길에 올라탈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역사가 흘러갈 물길을 미리 준비하신다. 항상 그러셨고 지금도 동일하시다.
하나님의 마스터플랜, 고성준
하나님의 마스터플랜 - 고성준, 규장 | 갓피플몰
“하나님의 열방 사명을 ‘데스티니’ 관점에서 조명하며, 민족과 개인의 부르심을 선포하는 시리즈 완결편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선교적 사명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발행일: 202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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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 이사야 43:19 -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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