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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에게는 한강이 ‘서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사진은 동작대교 북단
7화 K컬처 성지 ‘한강’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최근 중국 틱톡(더우인)에서 ‘서울병’이라는 키워드가 화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400만 명 이상이다. 아직 코로나 이전의 600만 명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엄청난 수다. 자연스럽게 한국을 경험한 중국인 관광객들, 유학생들의 정보 및 후기 공유도 중국 웹사이트에서는 활발하다.
그중에서 ‘서울을 여행할 때 행복을 느꼈다가 막상 서울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일종의 여행 후유증 후기가 ‘서울병’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저 일상의 풍경에 지나지 않는 빌라로 가득찬 골목의 밤거리도 한국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른바 ‘서울 감성’으로 여겨지며 애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양이다.
‘서울병’을 유발(?)하는 가장 유명한 상징은 역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이다. 중국의 ‘서울병’ 현상을 소개한 여러 언론 기사에 따르면, 한강의 풍경만 보아도 ‘서울병’이 도진다는 말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한강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일까?
최근 중국 틱톡(더우인)에서 ‘서울병’이라는 키워드가 화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400만 명 이상이다. 아직 코로나 이전의 600만 명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엄청난 수다. 자연스럽게 한국을 경험한 중국인 관광객들, 유학생들의 정보 및 후기 공유도 중국 웹사이트에서는 활발하다.
그중에서 ‘서울을 여행할 때 행복을 느꼈다가 막상 서울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일종의 여행 후유증 후기가 ‘서울병’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저 일상의 풍경에 지나지 않는 빌라로 가득찬 골목의 밤거리도 한국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들에게는 이른바 ‘서울 감성’으로 여겨지며 애수를 불러일으키는 모양이다.
‘서울병’을 유발(?)하는 가장 유명한 상징은 역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이다. 중국의 ‘서울병’ 현상을 소개한 여러 언론 기사에 따르면, 한강의 풍경만 보아도 ‘서울병’이 도진다는 말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한강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일까?

잠수교와 달빛무지개분수
관광객들로부터 한강이 주목 받은 이유
물론 한강은 서울 시민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도 선호하는 공간이니 얼핏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한강 공원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세계적 대도시에서 잠시 자연을 바라보며 한숨 돌릴 수 있는 쉼터고, 강변의 통행로는 자전거, 달리기, 산책 등 다양한 생활 체육 공간이기도 하다. 전철을 타고 지상 구간에 진입하다가 한강 변에 들어서면 탁 트이는 경치에 마음이 뚫리기도 한다. 필자 역시 지방 소도시에 살다 서울을 처음 들렀을 때, 무궁화호 창밖으로 한강철교를 지나며 여의도와 한강 풍경을 보며 내심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연스럽게 한강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드라마가 대도시 공간에서 느끼는 청춘 남녀의 고독과 사랑을 주요 주제로 삼는 만큼, 이를 담아내기에 한강만큼 적절한 무대도 드물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잔잔한 강물이 대비되는 풍경 속에서 인물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은 이제 하나의 클리셰가 되었다.
또한 ‘한강 라면’이나 ‘치맥’처럼 실제 한국 청년층이 즐기는 생활 문화가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2015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한강 뷔페 유람선과 서울의 야경을, 2020년 <이태원 클라쓰>는 잠수교와 반포 한강공원을 주요 배경으로 사용했고, 이 장소들은 방영 후 드라마 팬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근래에 많이 제작되는, 서울을 배경으로 삼는 해외 콘텐츠도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빼놓지 않는다. 2023년의 < XO 키티>에서는 노들섬이 주요 촬영지로 등장했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도 한강은 빠지지 않았다. 작중 한강 변의 자양역(구 뚝섬유원지역)과 청담대교가 배경으로 나온다.
자연스럽게 한강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드라마가 대도시 공간에서 느끼는 청춘 남녀의 고독과 사랑을 주요 주제로 삼는 만큼, 이를 담아내기에 한강만큼 적절한 무대도 드물다. 도시의 화려한 불빛과 잔잔한 강물이 대비되는 풍경 속에서 인물들이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은 이제 하나의 클리셰가 되었다.
또한 ‘한강 라면’이나 ‘치맥’처럼 실제 한국 청년층이 즐기는 생활 문화가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2015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한강 뷔페 유람선과 서울의 야경을, 2020년 <이태원 클라쓰>는 잠수교와 반포 한강공원을 주요 배경으로 사용했고, 이 장소들은 방영 후 드라마 팬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근래에 많이 제작되는, 서울을 배경으로 삼는 해외 콘텐츠도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빼놓지 않는다. 2023년의 < XO 키티>에서는 노들섬이 주요 촬영지로 등장했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도 한강은 빠지지 않았다. 작중 한강 변의 자양역(구 뚝섬유원지역)과 청담대교가 배경으로 나온다.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배경으로 등장한 청담대교
따라서 한국 드라마, 뮤직비디오, 영화 등을 통해 한강을 접하는 외국의 K컬처 팬들이 한강에 ‘한국인보다 더’ 애착을 지닐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한강은 출퇴근길의 교통 체증, ‘한강뷰’와 연계된 부의 상징 등,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한강을 잔잔한 배경 음악이 흐르는 드라마의 낭만적 장면으로 접한다. 한강을 ‘서울 감성’이 살아 있는 특별한 무대로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강에서 치맥을 즐기고 라면을 끓여 먹는 일도 ‘서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관광 체험으로 다가오고, 끝내는 ‘한강 사진만 보아도 서울병이 도진다’는 말을 나누게 되는 셈이다.
사실 이는 서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이름난 ‘문화 도시’들은 대개 그곳에 살지 않는 외부인들의 시선을 통해, 해당 도시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가 지닌 감성이 더 크게 부풀려져 수용된다.
오드리 햅번과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통해 맨해튼과 센트럴파크가 특별하게 다가오고, 왕가위의 <중경삼림>을 통해 홍콩 센트럴이 X세대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것도 같은 이치다. 뉴욕과 홍콩은 현지인들에게도 자부심과 애착을 주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영화 속 이미지와 기억만으로도 그 공간에 훨씬 더 큰 의미와 애정을 부여할 수 있다.
최근 < XO, 키티>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해외 콘텐츠가 한강을 주요 배경으로 삼고,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로 한강을 꼽는 것도, 이제 K컬처가 그와 같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들은 한강을 잔잔한 배경 음악이 흐르는 드라마의 낭만적 장면으로 접한다. 한강을 ‘서울 감성’이 살아 있는 특별한 무대로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강에서 치맥을 즐기고 라면을 끓여 먹는 일도 ‘서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관광 체험으로 다가오고, 끝내는 ‘한강 사진만 보아도 서울병이 도진다’는 말을 나누게 되는 셈이다.
사실 이는 서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이름난 ‘문화 도시’들은 대개 그곳에 살지 않는 외부인들의 시선을 통해, 해당 도시와 관련된 문화 콘텐츠가 지닌 감성이 더 크게 부풀려져 수용된다.
오드리 햅번과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통해 맨해튼과 센트럴파크가 특별하게 다가오고, 왕가위의 <중경삼림>을 통해 홍콩 센트럴이 X세대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것도 같은 이치다. 뉴욕과 홍콩은 현지인들에게도 자부심과 애착을 주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영화 속 이미지와 기억만으로도 그 공간에 훨씬 더 큰 의미와 애정을 부여할 수 있다.
최근 < XO, 키티>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해외 콘텐츠가 한강을 주요 배경으로 삼고,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로 한강을 꼽는 것도, 이제 K컬처가 그와 같은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한강버스를 타고 한강 위에서 바라본 서울 여의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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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수요를 넘어 교통 인프라의 발전으로
그런 맥락에서 지난 9월 18일 개통한 ‘한강버스’ 역시, 한강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의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사업은 단순한 관광 편의에 그치지 않고, 한강변 교통 혼잡을 분산하려는 목적도 함께 지닌다. 그러나 한강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무엇보다 서울을 찾는 천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기본 수요층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에 정말로 한강버스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으며 순항한다면 어떨까.
대중문화를 통해 한강이 세계적 상징과 이미지를 얻고, 다시 상징이 실제 한강 교통 인프라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사례로 기록되지 않을까. 한강버스가 그러한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하게 해줄, 서울의 새로운 얼굴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대중문화를 통해 한강이 세계적 상징과 이미지를 얻고, 다시 상징이 실제 한강 교통 인프라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사례로 기록되지 않을까. 한강버스가 그러한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하게 해줄, 서울의 새로운 얼굴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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