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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주님이 주신 상급 관리 잘 하고 계시나요?

by 카이로 B.G.PARK 2024.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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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미국과 일본에서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세 자녀를 인재로 길러낸 장병혜 박사는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라는 책에서 “한국의 어머니들은 다른 나라의 어머니들보다 자녀를 끔찍이 위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깔보는 경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내가 만난 많은 부모 중에도 자녀를 귀히 여기면서 신기할 만큼 자녀의 장점보다는 단점에 집중하는 부모들이 있었다. 심지어 자녀를 보면 단점만 보인다는 부모들도 만난다.

 

몇 년 전, 부모연수를 진행했던 어느 학교에서 “자녀의 단점 때문에 아이를 볼 때마다 화를 주체할 수 없다”는 어머니의 고민을 들은 적도 있다. 자녀의 장점은 당연해 보이는데, 단점은 유난히 도드라져 보여서 고쳐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나는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눈이 흡사 ‘택배를 받아보는 눈’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택배 상자를 뜯어볼 때 설레는 마음도 잠시뿐 배달된 상품이 내가 원하는 상품이 맞는지, 하자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게 된다. 자녀를 임신하고 출산할 때도 부모의 마음은 한없이 설렌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내가 원하고 생각했던 자녀가 맞는지 뜯어보게 되고, 어디 흠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그런 부모의 눈에 자녀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왜 자녀의 단점과 약점에 눈과 마음이 가고 걱정스러운 걸까? 부모이기에 자녀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기만 한 것일까?

 

그것은 대다수 부모가 자신의 내면에 자리한 염려와 두려움과 부정적인 자아상으로 자녀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부모의 인생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런데 내 앞에서 자라는 아이는 그것을 모르는 것 같고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아이에게 겁을 줘서라도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고,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결국 부모가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에 자녀를 꽁꽁 묶어놓고, 죽도록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날마다 자녀에게 경고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좋은 점보다는 부족한 점이 보이고, 부족한 점을 다른 아이와 자꾸 비교하게 된다. 내 아이는 순식간에 부모의 큰 걱정거리가 되고 만다. 정말 내 아이는 아무 생각 없는 걱정덩어리일까?

 

한국의 부모들이 자녀를 두려움과 염려와 급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다그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역할 중에서 ‘학부모’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 대다수 부모가 자신을 학부모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자녀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무관심과 할아버지의 재력이 필요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겠는가.

 

그렇다면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는 무엇인가?


부모에게는 다양한 역할이 있다. 자녀가 어릴 때는 ‘양육자’ 역할, 자녀가 점차 자라면서는 ‘상담가와 코치’ 역할, 가장 중요한 ‘영적 리더’ 역할 등 실로 많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 많은 부모의 역할 중 하나가 학부모 역할일 뿐이다.

 

학부모란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를 말한다. 다시 말해, 학습자인 자녀를 돕는 부모의 역할이다. 그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지만, 부모의 대표적인 역할이 될 수는 없다.

 

신기한 것은 내가 ‘부모’ 입장에서 자녀를 떠올릴 때와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를 떠올릴 때 느끼는 감정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를 한번 떠올려보자. 아이가 태어나던 순간, 아장아장 첫걸음을 떼던 그 작은 발, 교복을 입고 학교로 달려가던 뒷모습, 부족한 부모를 그토록 따르며 함께하던 모습 등 모든 것이 감사하고 따뜻하고 감동적이다.

 

그런데 내가 학부모로서 자녀를 바라보면 감사가 아닌 감시를 하게 되고, 감동이 아닌 질책을 하게 된다. 공부는 잘하고 있나 지켜보다가 뭔가 하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는 너를 위해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데, 너는 이것밖에 못 하느냐”라며 몰아붙인다.

 

그때마다 자녀의 자존감은 한없이 무너져내린다. 부모 자신은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것처럼 자녀의 부족함만 지적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부모가 자신을 학부모로 인식하면 자녀를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어렵다. 부모가 그리는 자녀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이 있으니 그 아이가 제대로 보일 리 만무하다. 부모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마음만 급해서 자녀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모든 일을 그르치기가 십상이다. 하나님이 자녀를 바라보시는 눈길을 깨닫는 일도, 자녀에게 심어놓으신 사명과 장점을 발견하는 일도 모두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학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학부모이기 전에 부모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라는 리더가 감당해야 할 수많은 역할을 균형감 있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학부모이기 전에 부모다!

 

- 부모 면허, 박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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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 시편 127:3~5

 

† 기도

하나님, 제가 부모로서 자녀를 사랑하지 못하고 학부모의 눈으로만 자녀를 바라보았음을 회개합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게 하옵소서

 

† 적용과 결단

나는 자녀의 학부모이기 이전에 부모임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자녀가 건강하기만을 바랐던 부모로서의 감동을 잊지 않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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