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모습은 우연이 아니다!
엊저녁에는 용인시 신갈에 있는 한 교회에 다녀왔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나를 반겨주는 남편과 두 딸의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남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거처럼 낯선 이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만약 누군가가 과거의 내게 “신애라 씨, 당신은 2022년 8월의 어느 주일 저녁, 처음 방문하는 교회에서 보육원의 아동을 돕기 위한 연설을 할 것이고, 집에 돌아오면 열여덟 살, 열여섯 살 두 딸 이 남편과 함께 당신을 맞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면, 나는 아마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상황은 내가 그리는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서툰 예언을 한 그 누군가에게 나는 “내 의지로 그런 삶을 살 리가 없어요”라고 답했을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때때로, 불현듯, 일상을 낯설게 느낀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분명 내가 사는 오늘은 과거의 내가 한 크고 작은 선택의 결과다. 하지만 내 삶이 내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나는 가끔 그렇다.
그저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살아오며 그 선택의 점들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이 자리까지 오긴 했지만, 내가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 안에서 움직였다는 느낌. 내가 무얼 했든, 내 모든 선택이 결국은 협력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는 느낌. 그것들이 불현듯 마주하는 상황을 생소하게 느끼게 한다.
엊저녁이 그랬다. 신갈의 그 교회에 출석하지도 않을뿐더러 생전 가본 적도 없다. 그런데 어제 오후 그 교회에 가서 불과 수년 전에는 알지 못했던, 아니 존재하지도 않았던 ‘야나’라는 단체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하는 이야기를 했다. 과연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뿐만이 아니다. 집에 돌아왔더니 두 딸과 남편이 있었다.
남편은 내가 선택한 게 맞다. 그런데 난 두 딸을 낳은 적이 없다. 첫딸 예은이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일 년이 조금 지난 어느 날, 강남구 역삼동의 대한사회복지회 영아원에 누워있다가 우리 집으로 입양됐다. 둘째 예진이는 이 년 뒤에 입양되어 우리 가정의 막내딸이 됐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아이들을 입양한 것 역시 내 선택이었으니, 내 의지로 한 게 맞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맞다. 오빠와 단둘이 외롭게 자랐기에 결혼하면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다. 낳다가 더 이상 낳기 어려워지면 입양도 해서 우리 집에는 아이가 많기를 바랐다. 내가 선택했고, 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왜 난 어릴 때 여러 외로운 상황을 겪었을까?
그런 상황을 통해서 왜 아무렇지도 않게 입양을 원하게 됐을까?
어떻게 입양에 대해 아무런 반대와 편견이 없는 남편과 가족을 만났을까?
이런 구체적인 상황이 모두 우연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누군가가 내 생각과 삶 속에서 목적과 의도를 갖고 이끌고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실이 신기하고 놀랍다.
삶이라는 바다에서, ‘신애라’라는 배의 조타 장치를 잡고 계신 존재, 더불어 당신의 배 또한 이끌어 주시는 분에 대한 감사와 경외가 넘칠 뿐이다.
-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신애라
† 말씀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
- 에베소서 3:11~12
† 기도
먼저는 나의 삶을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를 올려드리기 원합니다. 때로 원하는 삶의 모습이었어도, 때로는 그렇지 않은 모습이었어도 모든 순간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만드시고 계획하시며 목적을 두신 이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주님의 자녀이기를 간절히 원하며 지금껏 인도하신 주님께서 앞으로도 인도해 주실 것임을 믿으며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 적용과 결단
일상 가운데 주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음을 기억하며 인도하신 주님께 더욱 감사드리기 원합니다.
출처: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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