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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칭찬'이란 무엇일까? 울적한 가을에 힘이 되는 말

by 카이로 B.G.PARK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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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가을에는 무기력감을 느낀다는 고충을 토로한다.
  4화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되는 좋은 칭찬

스산한 느낌이 들고 바람의 온도가 점점 차가워지는 계절인 가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는 무기력감을 느낀다는 고충을 토로하신다. 나 자신의 크기도 왠지 작아 보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값비싼 영양제나 십전대보탕을 먹을 수도 없지 않은가? 맞다! 이때 무료이면서도 훨씬 더 힘이 되는 것이 우리의 말 중에 있다. 바로 ‘칭찬’이다. 하지만 이 좋은 칭찬도 제대로 해야 좋은 힘도 되고 우리 마음의 근육을 만든다. 입에 넣을 때는 달콤하지만 건강에는 안 좋은 음식이 있는 것처럼 칭찬도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좋은 칭찬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꽤 중요한 일이다.

첫째,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도 그 대상에 포함하는 것이 좋은 칭찬이다. 즉 나쁜 칭찬은 과정을 무시한 칭찬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정을 무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재능이나 능력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에게 기억력 검사를 한다. 수십 개의 항목들을 보여주고 난 뒤, 학생이 자신이 본 것을 기억해 적어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검사를 진행하는 교사가 “오, 자네는 머리가 굉장히 좋구나. 꽤 많이 기억하네?”라며 칭찬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교무실로부터 급한 호출을 받아 정답지를 테이블 위에 놓아두고 교실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이는 일종의 몰래카메라 상황이며 방 안에 홀로 남은 학생이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관찰된다. 결과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 정답지를 슬쩍 훔쳐보는 부정행위를 한다.

하지만 학생에게 교사가 약간 다른 방식으로 칭찬을 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오, 자네는 열심히 외웠구나. 꽤 많이 기억하네?” 이런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거의 저지르지 않는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전자의 경우에는 타고난 머리 즉 재능만을 칭찬했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의 상황에서는 노력 즉 과정을 칭찬했다. 그래서 굳이 부정행위를 하면서까지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거나 과시하려는 행동이 나올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능에만 칭찬을 받은 사람이 빠지는 달콤한 유혹이 그 사람의 미래에 계속해서 함정을 파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어떤 결과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드는 순간 노력을 멈추는 것이다. 차라리 노력 부족으로 일을 그르치는 게 낫지, 부족한 결과로 나의 재능이 탄로나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내고 싶으니 말이다.

둘째, 출처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좋은 칭찬의 핵심이다. 우리는 칭찬을 할 때 대부분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칭찬만 생각한다. 하지만 칭찬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한 칭찬을 전달할 때 그 효과가 더 배가되고 상대방에게 힘이 된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항상 거의 30년 전 군에서 장교 생활을 할 때 경험한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해 드린다. 그 당시 필자는 참으로 인상 깊은 칭찬을 하는 지휘관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지휘관은 자신의 말단 부하를 칭찬할 때는 언제나 인용을 하는 재치를 발휘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자네가 늘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자네 직속상관으로부터 늘 듣고 있네. 내가 오늘 보니까 그 말이 사실이군. 새로운 작전계획에 자네의 노력과 고민이 잘 묻어 있어.” 심리학자의 관점으로 봤을 때 참으로 좋은 칭찬이며 힘이 되는 격려다. 왜냐하면 이 칭찬은 인용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즉 부하의 노력에 대한 칭찬이 그 부하 직속상관의 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칭찬하면 그 부하는 자신의 앞에 있는 높은 지휘관에게 결과에 대한 칭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자리에 없는 자신의 직속상관에게도 지난 과정과 자신의 일상생활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그러니 이는 두 배의 힘을 가진 칭찬이 된다. 게다가 그 정당성과 신빙성도 훨씬 더 확보하게 된다.
칭찬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한 칭찬을 전달할 때 그 효과가 더 배가되고 상대방에게 힘이 된다.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다’고 했던가? 얼마 전에는 아예 그 인용거리를 스스로 찾는 노력을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한 기업의 고위 임원인 그 사람은 자기의 직원을 칭찬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꼭 사전에 그 직원의 직속상관 호출을 먼저 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한다. “그 친구 일하는 걸 보니 격려 겸 칭찬을 좀 해줘야겠는데 말이야. 그 친구 장점이 뭔지 한두 가지 정도 얘기 좀 해줄 수 있나?” 관련된 내용을 들은 뒤 그 임원은 해당 직원을 만났을 때 “자네의 부서장에 의하면”이라는 말과 자신이 지금 하는 칭찬을 묶어 전달한다.

이는 어떤 효과를 가지게 되는가? 첫째, 자신의 칭찬에 대한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칭찬의 진정성과 근거가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둘째,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나에 대한 칭찬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된다.

이렇게 간접 칭찬과 칭찬 옮기기의 효과는 정말 크다. 게다가 이런 칭찬을 받으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많이 드는 것 역시 긍정적 부산물이다. 이렇게 칭찬은 직접화법이 아니라 간접화법일 때 더 그 힘을 발휘한다. 좋은 칭찬이며 힘이 되는 칭찬이다. 그리고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이 되는 칭찬이다.

이렇게 좋은 칭찬을 하게 되면 말 그대로 고래도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이 가을에 주위의 소중한 누군가가 울적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꼭 한 번쯤 이런 칭찬을 해주시라. 물론 그 사람이 나에게도 좋은 칭찬으로 화답해 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사실, 내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나의 삶에 큰 의미와 힘이 되니 말이다.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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