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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치매로 이어진다고? 연결고리 끊는 4가지 방법

by 카이로 B.G.PARK 2025.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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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우울과 치매가 이렇게 서로 간에 영향을 주게 될까?
 
  17화   우울증과 치매의 연결고리

‘느리게 나이 드는 뇌 이야기’가 어느덧 하반기를 훌쩍 넘겨서 17번째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울증과 치매는 모두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겉보기엔 전혀 다른 영역의 질병처럼 보이지만, 이 둘은 생각보다 깊은 상관관계를 맺고 있으며, 최근의 연구들은 우울증이 단순한 ‘기분 장애’를 넘어 치매의 중요한 위험인자이자 전조 증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울증은 치매의 위험요인이 되는가? 다수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들에서, 중년기 또는 후기의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AD)이나 혈관성 치매로 이환될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로테르담 연구(Rotterdam Study)에서는 우울 증상이 2배 이상의 치매 발생률 증가와 연관된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닌, 우울증과 치매의 생물학적 연계성을 암시한다. 무엇 때문에 우울과 치매가 이렇게 서로 간에 영향을 주게 될까?

뇌 안의 연결: 신경병리와 공통 기전

우울증 환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해마 위축은, 알츠하이머병 초기의 해마 손상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만성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의 활성화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를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해마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감소된다.

신경가소성이란 것이 활발할수록 뇌인지예비능력이 좋아져서 치매에 안걸리게 되는데, 우울증이 오게 되면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이 해마라는 곳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과 치매 모두 만성 저도 염증(low-grade chronic inflammation) 상태를 동반한다. 뇌 안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면 이 염증상태는 신경세포의 기능 저하와 신경변성에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뇌 안의 대표적인 염증세포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과도한 활성이 벌어지면서 뇌세포의 파괴를 가속화한다.

최근 연구들은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나 타우 병리의 초기 징후가 나타난다. 이런 사실들은 우울증이 단순히 기능적 증상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병리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임상전단계의 초기 증상으로도 간주할 수 있다.

우울증과 치매는 증상 양상에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무기력, 흥미 저하가 같이 나타난다. 그래서 ‘치매를 닮은 우울증’(가성치매)과 ‘우울증을 동반한 치매’인지를 반드시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울증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는 치매로 가는 길을 원천 차단한다. 특히 약물치료뿐 아니라 인지행동치료, 사회적 교류, 신체활동 증가 등 다차원적 중재는 신경가소성과 인지예비력(cognitive reserve)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울증과 치매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우울증과 치매 사이의 연결고리는 단절이 아닌 연속선의 개념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년기의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건강과 미래의 인지 기능을 예측할 수 있는 신호로 간주되어야 한다.

우울증-치매 연결고리를 끊는 네 가지 방법

1. 빨리 발견하고 치료한다
우울증 의심 신호(지속적 우울감, 흥미 상실, 불면 등)를 느끼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항우울제와 상담 치료가 조기에 시행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다.

2. 가벼운 운동을 하며 몸을 움직인다
주 3회, 30분 이상 활기차게 걷거나 가벼운 근력 운동을 하면 해마의 ‘신경세포 새싹’이 자라기 쉽다. 운동은 우울감도 줄이고 뇌 혈류를 늘려 일석이조이다.

3. 사람과의 만남, 활동에 노력하자
친구·가족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의미 있는 취미(합창, 그림, 봉사 등)를 꾸준히 하라. 사회적 교류는 뇌 회로를 다양하게 자극해 인지 예비력을 키운다.

4. 맞춤형 디지털을 이용해보자
요즘은 스마트폰 앱이나 AI 서비스로 우울 증세를 기록하고, 고위험 신호가 보이면 전문가 상담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가까운 보건소·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인지훈련 앱, 온라인 운동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해보자.

이것을 기억하자.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일 뿐 아니라 뇌의 경고등이기도 하다. 이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일찍 돌본다면, 내일의 기억도 오래 지킬 수 있다.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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