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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찐매력, 다 모았다! '땡땡거리'부터 '장교숙소 5단지'까지

by 카이로 B.G.PARK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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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촬영지로 유명한 용산 백빈건널목

① 땡땡거리, 용산 백빈건널목

"땡땡땡... 잠시 후, 열차가 통과하겠습니다."
나 홀로 서울 여행 코스, 용산의 첫 번째 방문지는 일명 ‘땡땡거리’로 더 잘 알려진 백빈건널목이다. 건널목 차단기가 내려올 때면 친근한 음성의 안내 방송이 울려 퍼진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특별히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 장소는 촬영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요즘도 열차가 지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백빈건널목을 지나는 시민들 
때마침 엄마, 아빠 손 꼭 잡고 건널목을 건너던 어린아이도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본다. 그 모습이 귀여워 같이 서 있던 어른들이 “와, 기차 지나간다.” “기차 정말 크지?”라며 한마디씩 거든다. 아직은 말보다 손짓이 더 쉬워 보이는 아이는 작은 손을 들어 열차를 가리키며 연신 감탄사를 외친다. 
용산역에서 백빈건널목으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거리 풍경
유난히 이 일대에 철길 건널목이 많은 이유는 경춘선과 경의중앙선이 용산역과 서빙고역 사이를 지날 뿐 아니라, 이촌로와 서빙고로와도 연결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곳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용산역 인근 고층 빌딩 숲과는 대조적으로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리상으로 용리단길과 가까운 것은 물론, 백빈건널목에서 용산역 사이 골목 상권 역시 최근 활기를 띠고 있어 개성 넘치는 맛집 투어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 자리에 재탄생시킨 용산역사박물관 

②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용산역사박물관

다음 장소는 용산역과 신용산역, 이촌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용산역사박물관이다. 지난 2022년 3월에 개관한 이곳은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 자리에 재탄생한 지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근대건축물인 이 건물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용산의 도시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관람객들이 전시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박물관 1층 복도를 지나고 있다. 
박물관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얗고 긴 복도가 눈길을 끈다. 내부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펼치면 층별 안내가 상세히 표기되어 있으니 관람 전에 미리 챙겨두면 도움이 된다. 복도 오른쪽 첫 번째 방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시간 여행의 시작이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가게 될 경우, 안내 책자에 적힌 알파벳 순서대로 둘러봐도 좋겠지만 오른쪽 방들 먼저 다 본 다음 왼쪽으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용산 풍경을 담은 사진과 한강변의 그림 등을 볼 수 있는 B구역 전시실 
‘한양의 길목 용산’을 타이틀로 한 B구역은 19세기 초반 제작 지도와 ‘조선의 물류는 용산으로 통한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여러 갈래의 물길이 만들어 낸 용산 풍경을 담은 생생한 사진과 조선시대 한강변의 그림 등이 병풍처럼 펼쳐져 운치를 더한다.
  • ‘조선을 움직인 거상, 경강상인’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 실제 얼음의 무게를 들어보도록 꾸민 체험 공간 
  • 일제강점기 용산의 역사를 자세히 보여주는 D구역 
  • 외과 처치실의 벽면과 바닥 타일을 그대로 보존한 공간에서 만나는 철도병원 미니어처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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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C구역은 ‘조선을 움직인 거상, 경강상인’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보여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어지는 ‘군사 기지로 새로운 지형을 그리게 된 용산’ ‘철도 의료의 본거지, 용산철도병원’ 등과 같은 타이틀이 말해주듯 1층은 용산이 가진 역사 그 자체인 셈이다.

  • 추억의 1980~90년대 컴퓨터들을 볼 수 있는 ‘접속, 용산전자상가’ 전시 
  • 진열장 안을 가득 채운 삐삐(무선호출기)의 종류도 다양하다. 
  • 스마트폰 세대가 궁금해 하는 구형 핸드폰들 
 
한편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용산전자상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접속, 용산전자상가’가 전시 중이다. 과거 용산청과물시장 자리에 조성된 용산전자상가의 시작점부터 추억의 전자제품들과 전자상가를 둘러싼 다채로운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전시물로 가득하다.
‘미 8군 무대가 바꿔 놓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가 담긴 음반들과 정겨운 거리 풍경
원로 가수 현미 씨의 생전 인터뷰 영상이 담긴 ‘미 8군 무대가 바꿔 놓은 한국 대중음악’을 타이틀로 한 전시 공간에서도 용산 역사의 한 획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수많은 전시물들 중 오랫동안 사용해 손때 묻은 다듬잇돌이나 놋쇠 그릇 등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물건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용산공원 장교 숙소 5단지 정문 

③ 문화, 전시, 체험 공간으로 변신한 용산공원 장교 숙소 5단지

세 번째 방문지는 용산공원 장교 숙소 5단지이다. 용산역사박물관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약 10분 정도 걸린다. 용산 기지 내 미군 장교 숙소로 쓰였던 이곳은 일부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문화와 전시, 체험 공간으로 개방하여 운영 중이다.
  • 높고 푸른 하늘과 겨울 잔디, 흰 눈의 조화가 아름다운 잔디마당 
  • 웨딩 촬영 명소이기도 한 용산공원 장교 숙소 
  • 추위도 잊은 채 촬영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방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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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한낮 기온이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 주말 오후, 용산공원 장교 숙소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었다. 건물로 인해 그늘진 곳과 그 주변에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제법 쌓인 모습이다. 유난히 높고 푸른 하늘과 겨울 잔디 위에 살포시 앉은 흰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의 손길은 점점 분주해져만 간다.  

이곳에 살았던 미국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오픈 하우스 내부
이곳은 야외만이 아니라, 어린이도서관 청년라운지, 은빛 공유주방, 전시관 등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 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실제 장교 숙소에 살았던 미국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인 오픈 하우스는 이미 사진 맛집으로도 꽤 유명하다.
  • 용산공원 장교 숙소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언타이틀 
  • 옛 미국의 모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아메리칸 라운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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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온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커피나 음료, 가벼운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빼놓을 수 없는 핫 플레이스이다. 그 바로 옆에는 옛 미국의 모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아메리칸 라운지가 있어서, 편안한 소파에 기대어 쉬거나 이야기 나누기에 최적의 공간이 되어준다. 이 밖에도 용산공원 전시공간에는 개방된 공원 부지와 그 주변을 미니어처로 꾸민 모형존 갤러리존, 3D 투어존 등을 통해 용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용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용산공원 전시공간 
이처럼 서울은 과거와 현재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 더 매력적인 곳이다. 이는 세계 최대 여행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뽑은 ‘나 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로 서울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나 홀로 서울 여행 코스가 고민이라면, 시간 여행하듯 용산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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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빈백건널목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23-15
○ 교통 : 1호선, 경의중앙선 용산역 1번 출구에서 800m

용산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4길 35-29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2199-4620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235-5
○ 교통 :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1번 출구에서 337m
○ 운영일시 : 화~금요일 09:00~17:30, 토~일요일 09:00~ 21:00(운영시간 1시간 전에 입장 마감)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
○ 문의 : 070-4224-1708
 
출처 : 내손안에 서울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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