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때 눈물이 나면, 그냥 우세요
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한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수련회의 교사로 섬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저녁 집회 때, 아이들 몇 명이 안 보이는 거예요. 저는 나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예배 자리로 돌아와야 했지요.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요. 숨 돌리고 앉아서 찬양을 하는데, 뜬금없이 한 장면이 제 머릿속에 펼쳐졌어요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추운 겨울에 두툼한 한복 저고리를 입고, 귀마개를 하고, 연탄을 어깨에 짊어지고 시장으로 가는 다리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다리 맞은편에서 또래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무리 지어 걸어왔어요. 그러자 연탄을 들고 가던 아이가 다리 밑으로 숨더라고요. 그러더니 아이들이 다 지나가자, 위로 올라와서 다시 다리를 건너는데, 아이가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시장 쪽으로 연탄을 메고 가는 겁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그 아이가 바로 네 아버지다.’
그 음성을 듣고, 저는 오열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저는 아버지와 심각한 갈등 관계에 놓여있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어머니와 우리 형제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문제가 생기면 먼저 아버지를 원망했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제 반항은 더 심해졌고, 급기야 아버지가 가출하는 일도 있었지요
그런 상황에 제가 신학교에 가면서, 신앙이 없던 아버지와 더 큰 갈등 관계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자식에게 많은 기대를 했던 아버지는 실망감을 자주 표출했고, 저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해 대들기 일쑤였지요. 예수님을 만났고, 부르심을 받아 신학교에 갔음에도 아버지와의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예배 때 머릿속에 보인 짧은 장면으로 인해 아버지의 인생이 제 마음에 다가오더라고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 때문도 아니고, 말씀 때문도 아니고, 그저 아버지가 불쌍해서 눈물이 나는 겁니다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어색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가 이해되더라고요. 제가 “아버지~ 아버지~” 하면서 우니까, 주변에서는 하나님 아버지를 만나는 줄 알았는지 제게 손을 얹고 기도해 주었어요.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아버지를 만나면 안아줘야겠다고 다짐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버지는 어색한 포옹에 몹시 당황한 듯했지요.당시는 그 일이 ‘내적 치유’라는 걸 몰랐어요. 그저 하나님께 나아갔더니, 예배의 자리에서 제 내면의 가장 큰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상심한 자들을 고쳐주세요. “상심한”의 원문은 ‘상처받은 영’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상처받은 내면을 고치시는 분이세요. 어느 부모가 상처 입고 집에 온 자녀를 그냥 두겠어요.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배하는 우리를 아픈 채로 두실까요! 하나님은 우리를 반드시 고치십니다.
예배 때 이유 없이 눈물이 나면, 그냥 우세요. 그럴 때가 있습니다. 예배 가운데 이유 없는 기쁨이 차오르면, 마음껏 표현하고 자유함을 누리세요. 예배는 그런 시간이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감정이 건강하게 살아나는 시간이요.
하나님은 제 흐르는 눈물 속에서 많은 부분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당시엔 제 표정이 지금처럼 평안하질 않았어요. 어릴 때부터 무언가에 늘 쫓기는 것 같았고, 가족과 친척에게 얼굴이 표독스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는,
예배만 드리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거예요.
찬양을 부르고 말씀을 들으면서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어머니가 제 얼굴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 속에서
우리를 알게 모르게 치유하세요. 그 주님을 신뢰하세요
무엇보다 가장 극심한 죄의 질병에서 우리를 고치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한 마음을 치유하시고, 육신의 상처도 치료하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을 누리며 더욱 담대히 예배자로 서길 바랍니다.
- 하나님만 바라보는 시간, 이태재
† 말씀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 시편 147:3
† 기도
주님, 주께서 제 상한 마음을 치유하시는 줄 믿습니다. 예배 가운데 내면의 쓴 뿌리를 꺼내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깨끗이 치유하시는 주님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마음뿐 아니라 육신의 상처마저도 주께 올려드리오니, 저를 정결케 해주세요!
† 적용과 결단
오늘 하루도 주님의 치유의 손길을 누리며 더욱 담대한 예배자로 삶의 예배를 드리기 원합니다. 주님께 드리는 예배의 자리를 놓치지 않기 원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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