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채운 것을 내려놓고 나를 낮추는 시간
이륙한 비행기의 엔진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회항하여 이륙한 공항이나 가까운 공항으로 비상착륙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막 이륙한 비행기는 그냥 착륙할 수가 없다.
비행을 위해 엄청난 양의 연료가 양 날개에 가득한데,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그 무게로 사고가 나거나 폭발이나 화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 이륙한 비행기는 활공 상태로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연료를 버리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연료를 다 버리고 기체를 가볍게 한 후에 최대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탑승한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쿠션 같은 것을 안은 채 자세를 최대한 엎드려 낮춰야 한다. 숨 막히는 위기감 속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착륙을 하기 위해 비상활주로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함께 비상활주로를 비추는 빛이 구세주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루아침에 온갖 고난이 예고 없이 몰려왔을 때 욥은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납작 엎드려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닥 본질을 드러내며 겸손해졌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하나님 앞에 엎드려 예배했다. 욥의 고난이 그에게 변장한 축복으로 다가갔던 순간이 바로 이 장면이었을 것이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 욥기 1:20,21
욥은 고난당했을 때 즉각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욥의 인생 날개에 가득 채웠던 모든 연료를 버리고 하나님이라는 비상활주로로 달려와 엎어졌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극한 고난에 빠진 욥은 인생 날개에 가득 채웠던 모든 연료를 버리고 하나님이라는 비상활주로로 달려와 비상착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기도’다. 기도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 본질의 낮음, 자신의 흙 됨과 하나님의 궁극성,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기도는 자신을 가장 낮추고 하나님을 가장 높이는 것이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이심을 철저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이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크고 위대한 창조주이신지를 고백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가 곧 예배다. 욥이 하나님을 예배했다는 표현은 그가 엎드려 기도했다는 의미다(욥 1:20).
욥은 고난을 통해 기도하는 법을 배웠다.
고난이 변장하고 오는 축복인 이유는,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성경이 욥기를 통해 오늘 우리에게 가르치는 메시지는, 고난은 우리의 무릎을 하나님 앞에 꿇게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물질과 세상 권력 앞에, 자기 자존심 앞에 꿇었던 무릎을 하나님께 꿇게 하는 은혜가 고난의 이면에 숨어 있다.
- 고난극복, 한창수
† 말씀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 시편 18:6
† 기도
주님 내게 주어진 이 상황은 어렵기만하고 벗어나고 싶기만 하지만 이 시간들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겪어야 할 시간들 임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내 힘으로 해보겠다는 교만을, 내 생각으로 판단해보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오직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나아가기 원하오니 변장한 고난 앞에 쓰러지거나 낙담하지 않고 담대히 주님과 함께 뛰어 넘어 예비하신 축복 누리기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나의 상황, 생각, 마음, 감정 모두 다 내어 버리고 주님께 먼저 무릎 꿇고 기도 드리기 원합니다. 이 상황을 선하게 이끌어 가실 주님께로만 시선을 두고 절대 떼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로 결단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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