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과 김도훈 임시 감독이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뉴시스
지난 6일 싱가포르 원정에서 7대0 대승을 거둔 ‘김도훈호’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럼에도 남은 중국전 결과는 중요하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중국과 2차 예선 최종전에서 이겨야 3차 예선을 편하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부터 펼쳐질 월드컵 3차 예선은 세 조로 나눠 치러지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6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순으로 시드를 배정하는데 현재 AFC(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중 4월 랭킹에선 일본(18위)과 이란(20위), 한국(23위), 호주(24위) 순이다. 한국의 4월 랭킹 포인트가 1563.99점, 호주는 1563.93점으로 한 끗 차이. 한국이 3위를 지킨다면 세 팀에 주어지는 톱 시드를 받아 3차 예선에서 일본·이란과 다른 조에 속하게 된다. 이를 위해선 중국전 승리가 필수다.
현재 3차 예선 진출이 확정된 국가는 한국, 일본, 이란, 호주를 비롯해서 카타르, 오만,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UAE,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바레인, 팔레스타인 등 13국이다.
벼랑 끝에 몰린 중국은 2차 예선 탈락을 막기 위해선 최소한 한국과 비겨야 한다. 김도훈 감독은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2골씩 터뜨린 손흥민과 이강인, 1골 3도움을 기록한 주민규를 이번에도 공격 삼각 편대로 내세울 전망이다.
2002년 이후 2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중국은 현재 C조 2위(승점8·골득실 +1)로 3위 태국(승점5·-2)에 앞서 있긴 하지만 한국에 지고 태국이 약체 싱가포르에 대승한다면 태국이 2위로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중국이 역대 전적에서 한국에 2승 13무 22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최근에도 4연패(連敗)를 기록하면서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는 것을 고려하면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26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 팀이 32팀에서 48팀으로 확대되면서 아시아 대륙에 배정되는 출전권도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었다. FIFA가 시장성이 큰 중국을 월드컵 본선에 참여하게 하려고 본선행 티켓을 4장이나 늘렸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중국이 3차 예선도 못 가보고 떨어진다면 FIFA가 당황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도훈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라고 본다. 3차 예선을 좋은 위치에서 치르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장 손흥민은 “중국전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올 시즌 최종전이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서울에서 경기하는 만큼 재미있는 축구, 좋은 축구로 팬들에게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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