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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신앙

자녀의 권세를 마음껏 누려라

by 카이로 B.G.PARK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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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요구는 절대 무례하지 않다

 

 

자녀가 부모를 닮듯이 우리는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자녀이다(창 1:26). 자녀에게는 자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다. 가끔 주일 예배가 끝나고 목양실 문을 열면 막내가 떡하니 책상 앞에 앉아 밥을 먹고 있다. 만약 내 아들이 아닌 다른 권사님이나 성도님이 내 책상 앞에 앉아 식사를 하신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다른 사람이 아니라 아들이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하루는 예배를 마치고 목양실로 들어왔다. 3시간이나 집회를 인도하면 땀범벅이 되기 때문에 오로지 얼른 사역을 마무리하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그런데 그날따라 막내 아이가 농구공을 만지작거리며 목양실로 들어왔다. 벌써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농구를 하고 싶은데 같이 해줄 사람이 없다며 나를 흘끔 바라보았다. 시간도 늦었고 체력적으로 힘도 남아 있지 않아서 애써 아이를 달랬다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밖도 어두운데 농구는 내일 하지 않겠니?”

 

그러나 아이는 오늘 꼭 하고 싶다면서 혼자 근처 공터 농구장으로 향했다. 나는 목양실에 남아 사역을 마무리했다. 그러다 문득 가난한 어린 시절 남의 집에서 자랄 때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혼자 공놀이하던 장면이 오버랩되었다. 외롭게 혼자 공놀이를 할 때 누군가 와서 같이 놀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었다. 외로웠던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잠시 일을 접고 아이에게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목양실 한편에 놓여 있던 운동화로 갈아신고 서둘러 농구장으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 농구공 튀기는 소리와 함께 홀로 공을 튀기는 아이를 발견했다. 나는 반갑게 달려가 외쳤다.

 

“아빠 왔다!”

 

사춘기 아이라 큰 반응은 없었지만, 쿨하게 웃으면서도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 작은 반응에도 아빠로서 기분이 좋았다. 농구장에서 내가 한 것은 정말 자잘한 일이었다. 아이가 공을 던지면 그 공을 주워 오고, 볼 넣는 자세를 사진으로 찍고 싶다고 해서 사진도 찍어주고, 영상으로도 찍어주고, 각도를 달리해서 찍어주고, 다시 밖으로 넘어간 공을 주워 오고…. 그렇게 30분 정도 공놀이를 한 후 아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제 가자, 아빠”라고 말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아이가 좋아하니 아빠로서 참 뿌듯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고요한 밤, 아무도 없는 그 길을 아이와 단둘이 걸었다. 걷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특별한 대화나 표현이 없어도, 사뿐사뿐 함께 걷는 발걸음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가벼웠다. 나란히 걷는 길 위로 우리 둘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와 동시에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렇게 편하게 무언가 부탁하고 함께 걸을 때 하나님도 이렇게 기분이 좋으시겠구나. 이것이 바로 동행이구나’ 하고 몸소 깨달았다.

 

아들이 아빠에게 편하게 공도 주워 오기를 부탁하고, 사진도 찍어달라고 부탁해도 그것이 아빠인 나에게 하나도 무례한 요구가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그만큼 편하게 대해준 것이 고마웠고, 그것이 아들과의 두텁고 끈끈한 친밀감으로 여겨졌다. 마찬가지로 하나님도 우리에게 그리 멀고, 두렵고, 거리감 있는 분이 아니라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이 깨달아졌다

 

아침마다 밥을 달라고 부모님에게 싹싹 빌며 애원하는 자녀는 없을 것이다. ‘오늘은 부모님이 밥을 주시려나’ 하고 미리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냥 편하게 “엄마, 밥 주세요”라고 말한다. 이것이 자녀의 특권이다. 아이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실 때도 왜 마음대로 마셨냐고 묻거나 따지지 않는다. 자녀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자녀로서 갖는 권세이다.

 

이처럼 자녀이기 때문에 가능한 권세가 있다. 이러한 자녀의 정체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만약 아이가 꽃병을 깨뜨렸다고 해서 “아빠, 잘못했어요. 제발 저와 관계를 끊지 말아주세요. 다른 집으로 입양 보내지 말아주세요”라고 얘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가 잘못했다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끊는 부모가 없듯, 하나님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잘못했다고 해서 자녀의 정체성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죄의 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영적 입양해주셨다. 이제 우리가 이 사실을 믿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이 이제는 죄를 마음껏 지어도 된다는 면죄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 입양되었으면 죄의 종이었던 옛 모습을 버리고, 입양된 새로운 가정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자녀의 도리이다.

 

- 하나님의 DNA, 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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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 요한복음 1:12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자녀의 정체성을 입은 우리는 이제 옛 모습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자녀 답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이제 벗어버리고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 적용과 결단

나는 주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선포하기를 원하며 죄 된 모습에서 돌이켜 무엇보다 주님과 더욱 친밀해지기로 결단합니다

 

출처 : 갓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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