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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산책로 런웨이, 첫 '서울패션로드'의 감동

by 카이로 B.G.PARK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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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봄 기운이 가득한 요즘,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에 대한 즐거운 고민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서 낮엔 반팔을 입어도 저녁에는 겉옷을 걸치게 되는데, 변화 폭이 큰 이때 '옷 잘 입는 사람들은 어떻게 옷을 입을까', '요즘 패션 트렌드는 어떤 걸까' 궁금하던 차에 ‘서울패션로드’를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와 산책로에서 열린 서울패션로드에 패셔니스타의 바람을 안고 다녀왔다.
지난 31일 저녁,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와 산책로에서 서울패션로드가 열렸다

석촌호수, ‘K-패션을 선보이는 런웨이’가 되다!

지난 31일 저녁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와 주변 산책로 250m에는 많은 시민들이 서울패션로드 행사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서울패션로드는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처럼 '패션'을 도시 매력 자원으로 도시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를 본보기 삼아, K-패션의 고유함을 알리고 K-패션의 가치를 높여 서울을 글로벌 패션 도시로 도약시키고자 기획된 행사다.

기존 패션쇼가 실내에서 패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오던 것과 달리 이번 행사는 개방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서울패션위크 공식 사회관계망(인스타그램) 및 서울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패션쇼 참관을 원하는 시민들의 사전 신청을 받았다. 원래는 400석의 시민석을 준비했으나 패션학과 전공생, 의류업계 종사자,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시민 등 총 5,614명이 패션쇼 참관을 신청했고, 이러한 관심에 부응하고자 100명을 늘린 500명의 시민을 현장에 초대했다. 아쉽게 당첨되지 못한 이들과 인근 주민들은 행사장 밖 울라티 주변까지 자리해 행사장의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 사전 신청한 시민들은 초청 문자 확인 후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입장 시간 전부터 늘어선 긴 대기줄이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11:1의 경쟁률을 뚫고 추첨을 통해 당첨된 500명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초청장 확인 후 행사장 안으로 입장이 허용되었다. 당일 날씨가 좋아 행사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예쁘고 세련되게 옷을 입은 일반 시민부터 얼굴이 익숙한 인플루언서, 패션 관계자들까지 함께 자리해, 그 현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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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를 중심으로 산책로 250m에 조성된 런웨이 바닥에는 ‘한강의 핑크빛 하늘’에서 따온, 2024 서울색 ‘스카이코랄(SkyCoral)’ 카펫이 깔려 화사하고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 주 행사장인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
  •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 산책로를 따라 자리한 관람석

첫 패션쇼의 문을 연 ‘뮌(한현민 디자이너)’은 ‘낯설게 하기’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의상들을 선보였고, ‘분더캄머(신혜영 디자이너)’는 세계 여행을 하는 모던한 여성의 모습을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소재로 만든 의상을 통해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뷔미에트(서병문, 엄지나 디자이너)’는 ‘아름다운 악몽’이라는 콘셉트로 꾸민 의상들을 선보였다.


정식 런웨이 참관은 처음이라 ‘어떻게 패션쇼를 봐야 잘 즐기는 걸까’ 살짝 고민도 했지만, 환상적인 패션쇼 무대에 빠져드는 사이 어느새 다른 생각들은 사라졌다. 몽환적으로 반짝이는 석촌호수,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 호수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함께 세 브랜드의 옷을 입은 100여 명의 모델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라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패션쇼에 흠뻑 빠져 들었다.
  • 패션쇼의 시작을 알린 뮌의 의상 
  • 분홍색 런웨이 바로 곁에서 쇼를 감상하는 시민들
  • 실험적인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뮌의 의상
  • 활동성이 돋보인 분더캄머의 의상 
  • 사계절 패션 아이템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  
  • 우아함이 느껴지는 뷔미에트 의상 
  • 귀여우면서도 여성스런 의상들이 눈에 들어왔다
쇼에 참여한 모든 모델들이 마지막 런웨이를 돈 후 행사는 마무리됐다
 
행사는 100여 명의 모델들이 일렬로 마지막 런웨이를 돌고 수변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퇴장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중간에 잠깐 비가 왔음에도 관객들은 쇼를 끝까지 관람했고, 쇼가 끝난 후에도 자리에 남아 노을 지는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겼다. 

주변 석촌호수가 패션쇼의 무대가 되고, 도심 속 야외에서 패션쇼를 즐기다니…. 이번 서울패션로드 관람은 내 일상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패션쇼'는 디자이너나 모델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시민들과 함께 패션쇼를 친근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서울패션로드를 감상하기 위해 이번에 석촌호수를 처음 와봤는데, 주변 산책길과 서호 수변무대는 언제 찾아와도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지역 주민들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인 만큼 산책하기도 휴식하기도 좋게 시설이 갖춰졌고, 수변무대에서는 서울의 랜드마크도 함께 사진 속에 담을 수 있으니, 너무 더워지기 전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행사 종료후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는 관람객들
 

출처 : 서울특별시 내손안에 서울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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