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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이 서울미래유산이라고? 함께 나누고픈 서울의 맛과 추억

by 카이로 B.G.PARK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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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미래 세대에 남길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누리집
도시의 '유산'이라 하면 흔히 오래된 궁궐이나 역사적인 건축물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어째서 떡볶이집이 미래유산이 된 걸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서울시는 미래 세대에 남길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자산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 세대에게 전할 가치가 있는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이다. 서울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담고 있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가치를 지닌 미래지향적 문화유산이다.

이에 따라 오래된 다방, 극장, 시장 등과 함께 떡볶이집도 포함된 것이다. 단순히 ‘오래된 가게’라서가 아니라,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서울 시민들의 일상과 추억을 함께해 왔다는 점이 중요한 이유로 서울미래유산이 된 것이다.

서울미래유산에 등록된 떡볶이집은 신당동 떡볶이 골목, 통인시장의 기름 떡볶이, 노원구의 소라분식이 있다. 떡볶이라면 너무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서울미래유산 명성에 걸맞는 곳인지 직접 확인하러 떠났다.
신당동 떡볶이 골목의 인기는 줄지 않는다. 

① 서울의 대표적인 떡볶이 거리 '신당동 떡볶이 골목'

신당동 떡볶이 골목은 1953년 마복림 씨가 떡볶이 가게를 개업한 것이 시초가 되어 형성된 곳이다. 1975년 복개천 공사 이후 10여 개의 떡볶이 가게가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1983년에는 동화상가 내에도 다수의 떡볶이 가게가 입점했다. 1993년에는 ‘신당동 떡볶이골목 상인회’가 결성되었으며,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식테마거리’로 지정되었다.

1950년대부터 형성된 이 골목은 한국의 대표적인 떡볶이 전문 거리로 자리 잡았으며, 떡볶이라는 한국 특유의 음식이 특화된 장소로서 떡볶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성지 같은 곳이다.

저녁을 먹으러 찾아갔는데 그야말로 주차대란이었다. 이날은 아쉽게도 '원조 마복림 떡볶이'는 줄이 너무 길어서 맞은편 '아이러브 신당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땀을 흘리며 정신없이 떡볶이를 먹고 있다 보면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DJ께서 GD신곡 뮤직 비디오를 틀어주며 곡 소개를 해주는 인상적인 곳이다.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서 즉석 떡볶이를 먹었다. 
K-디저트로 불리는 볶음밥 마무리 코스 

② 태릉선수촌, 육사생도, 여대생들의 추억이 담긴 곳 '소라분식'

소라분식은 태릉선수촌, 육사생도, 서울여대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곳으로, 단순한 분식집을 넘어 추억과 정서를 공유하는 장소다. 이곳은 육사생도와 서울여대생들의 사랑 이야기가 쌓여 있는 곳이면서, 태릉선수촌 선수들의 쉼터 역할도 해왔다. 노원구의 ‘전설의 떡볶이집’으로 불릴 만큼 유명하며, 현재 1대 사장님인 할머니에서 2대 어머니를 거쳐 3대인 딸이 운영하고 있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가게는 가족이 이어가며 변함없는 맛과 전통이 있다.
노원구의 전설적인 떡볶이집 소라분식 
 
이름부터가 '전설의 떡볶이'인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해 먹어 봤다. 각종 해물이 들어간 독특한 떡볶이로 요즘은 별의별 떡볶이가 나오는 시대지만 옛날부터 이런 떡볶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무척 인상적이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김가루가 뿌려진 우동국물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1990년대로 돌아가는 듯했다. 
소라분식의 시그니처 메뉴. 메뉴 이름까지 '전설의 떡볶이' 라니!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소라분식 ©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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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제안 받는 서울미래유산

서울미래유산은 서울시민들의 제안도 함께 받고 있다. 서울에는 몇 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분식집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곳에서 세대를 초월한 손님들이 같은 맛을 공유해 왔다. 그중에 나에게 뜻 깊은 떡볶이 집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서울미래유산에 제안을 해보려 한다.

서울 마포구에는 떡볶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맛집이 있다. 바로 ‘코끼리 분식’이다. 이곳은 깊고 진한 양념과 쫄깃한 떡, 그리고 다양한 사리를 곁들여 먹는 방식으로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다.

나 또한 중학생 때부터 다니던 떡볶이 집이다. 한때 단골이었는데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다니, '서울미래유산'으로 다른 시민들과도 그 추억을 나누고 싶다.
몇 십 년만에 다시 찾은 단골집. 여전히 말랑하고 맛 좋은 즉석 떡볶이
 
혹시 나만의 추억의 장소가 있다면 서울미래유산 시민 제안을 통해 제안하고 다른 시민들과 나눠 보면 어떨까? 각자의 추억이 쌓여 더욱 행복한 서울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서울미래유산 시민제안 바로가기

         시민기자 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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