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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는 몇 살입니까? 뇌 늙지 않게 하려면 이렇게!

by 카이로 B.G.PARK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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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그 속도를 늦추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느리게 나이 드는 ‘뇌 이야기’ (13) 느린 노화와 빠른 노화를 결정짓는 뇌의 차이?

우리는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똑같이 70세를 살아왔더라도, 어떤 이는 또렷한 기억력과 판단력으로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어떤 이는 벌써 치매 초기 증상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100세를 바라보며 여전히 ‘정신의 빛’을 밝히는 두 사람이 있다. 철학자 김형석 교수(1920년생)와 의학자 이길여 명예총장(1926년생). 이들은 나이를 잊고 산다. 아니, 나이는 이들을 건드리지 못했다. 단순히 장수를 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뇌는 여전히 살아 있고, 일하고 있으며, 생각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말한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건,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다. 뇌의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그 속도를 늦추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들은 그 가능성을 몸으로 입증한 이들이다. 누구든,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생각하고, 도전하고, 배우고, 사랑할 때, 뇌는 우리에게 놀라운 보답을 준다. 최근의 뇌 과학은 ‘뇌의 노화 속도’가 사람마다 매우 다르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느리게 늙는 뇌와 빠르게 늙는 뇌는 어떻게 다를까?
사람마다 뇌 노화의 속도와 양상은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

같은 나이, 다른 뇌...무엇이 뇌를 더 빠르게 늙게 만들까?

1. 뇌 노화는 개인차가 크다

노화는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나지만 뇌 노화의 속도와 양상은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 이는 유전적 요인 뿐 아니라 생활습관, 만성질환, 교육 수준, 심리적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소와도 깊이 관련돼 있다. 신경 영상 및 신경생리학 연구에 따르면, 뇌 노화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동반한다.

먼저, 전두엽·측두엽을 중심으로 신경세포 밀도와 두께가 감소하고 기억력 저하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해마가 줄어든다. 또한 미세혈관 손상과 관련된 뇌 백질 변화가 발생하고, 시냅스도 손실돼 신경가소성이 저하된다.

대체적으로 뇌 노화는 결정되어 있다. 실제로 한창 때인 24세부터 자연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구조적 측면에서 급격히 변하기 시작하는 때는 35세부터다. 30대에 들어서면서 뭔가 깜박깜박하거나 일의 효율성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생각하는 속도는 20~24세부터, 개념을 형성하는 능력은 30~34세부터 저하된다.

특히 기억의 중추인 해마는 40세 이후부터 매년 0.5%씩 줄어든다. 정보를 생성하고 변형 또는 조작하는 능력과 기억, 추론, 새로운 연관성을 형성하고 해결하는 능력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 초단기 기억(작업 기억)은 45세 이후로, 숫자나 문자를 순서대로 외우는 능력은 25~29세 이후부터 감소한다.

반면, 언어에 대한 이해 능력은 45~54세에 최고조를 이루다가 점차 감소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늦거나 덜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바로 ‘느리게 늙는 뇌’를 가진 사람들이다.

2. 느리게 늙는 뇌의 조건

해마와 전두엽 피질이 보존되는 사람은 느리게 나이 드는 뇌를 가지게 된다. 해마와 전두엽은 기억과 고차원적 사고의 중심이다. MRI 연구에 따르면, 이 영역의 위축 속도가 느린 사람은 고령에도 인지기능이 유지된다. 또한 높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있는 사람은 뇌가 잘 나이 들지 않는다. 학습과 운동, 사회적 교류는 시냅스를 자극하고 새로운 신경회로를 생성하게 한다. 이는 뇌를 젊게 유지하는 핵심 기전이다. 만성 염증을 낮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화된 뇌에서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의 과활성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흔하다. 그러나 운동, 식이조절, 스트레스 관리로 염증을 억제한 사람은 더 건강한 뇌를 유지한다. 뇌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뇌혈관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젊은 뇌의 소유자이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은 뇌혈류를 감소시키고 백질 병변을 유발한다. 뇌혈관 건강을 지킨 사람은 뇌의 구조적 안정성과 기능적 연결을 더 오래 유지한다.

3. 빠르게 늙는 뇌를 가진 사람의 특징

첫 번째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뇌가 빠르게 늙어간다. 수면 중 뇌의 ‘청소 시스템(글림파틱 시스템)’이 작동하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아밀로이드가 축적된다. 두 번째로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해마에 독성 작용을 하며, 장기적 기억력 저하를 유발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도 인지 자극과 교류 부족은 시냅스 소실을 가속화한다. 또한 좌식 생활, 신체 활동 부족은 뇌혈류 저하, 시냅스 유지 실패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뇌 건강과 노화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지 건강 증진과 치매 예방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지식 습득과 사회적 교류를 통해 뇌를 활발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

걷기, 읽기, 대화하기, 배우기 같은 일상적 활동이 수십 년 후 당신의 뇌를 결정짓는다. 뇌는 단순한 장기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결정하는 ‘나의 정체성’이다. 그 뇌가 더 천천히, 더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도록 돌보는 일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할 수 있다.

단지 나이만을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부터라도 생각하는 삶, 타인과 연결된 삶, 배움이 있는 삶을 선택하면 된다. 그 선택이 곧 뇌를 지키는 길이다. 지금 당신의 뇌는 몇 살입니까?
출처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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