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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by 카이로 B.G.PARK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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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영국인 남성인 제프 키친이 사망했다.

이 정도의 난기류가 보기 드문 현상은 맞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앞으로 심한 난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어떤 종류의 난기류였나?

기후 변화가 해당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기 위해선 먼저 당시 발생한 난기류가 어떤 종류였는지 살펴봐야 한다.

간단히 정의하자면, 난기류는 불규칙한 공기의 흐름으로, 이러한 기류를 만나면 항공기가 요동치거나 급강하할 수 있다.

항공기가 난기류를 겪는 이유는 산 위로 흐르는 공기부터 구름, 악천후까지 다양하다.

SQ321편이 겪은 난기류의 원인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상 관측상 맑은 하늘에서 예고 없이 발생하는 ‘청천(맑은 공기)’ 난기류나 뇌우가 그 원인으로 손꼽힌다.

 

기후 변화는 '청천' 난기류를 유발할까?

청천 난류는 일반적으로 3만~6만 피트 상공 근처에서 마치 강처럼 빠르고 좁게 흐르는 공기의 흐름을 가리키는 제트 기류 안이나 그 근처에서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 발생한다.

지난해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청천 난류로 인한 심한 난기류가 1979년부터 2020년에 걸쳐 5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인한 따뜻한 공기가 제트 기류의 풍속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천 난기류는 조종사가 방향을 잡기 특히 어렵기로 악명 높다. 기상 관측 기관에서 청천 난류가 발생할 수도 있는 지역에 대해 사전 경고하기도 하지만, 청천 난류는 비행 중 기상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는다.

해당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레딩대에서 대기과학을 연구하는 폴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불규칙한 공기의 흐름으로 비행 경험이 더 거칠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선 난기류 예측 및 감지 시스템 발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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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우가 난기류를 일으키는 이유는?

천둥, 번개, 우박을 일으키는 폭풍은 오직 적란운에서만 생성된다.

그런데 보통 적란운은 비행기가 지나는 곳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솟아 있기에 단순히 그 위를 넘어가는 것만으로는 힘들다.

수직으로 치솟아 발달한 형태의 적란운은 지구 표면에서 따뜻한 공기가 대기로 빠르게 상승해 냉각되고 응결되면서 만들어진다. 적란운 내부엔 공기의 상승 및 하강 기류가 매우 강해 심한 난기류를 일으킬 수 있다.

천둥을 동반하는 적란운은 매우 기류가 강해, 히로시마 원자폭탄 10개와 맞먹는 에너지를 낼 수도 있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지난 21일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지나던 당시 미얀마 인근에선 뇌우가 발생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폭풍이 더 심해질까?

UN의 기후 과학 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열대성 폭풍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탄탄한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더 많은 바닷물이 대기로 증발하게 되고, 공기는 더 많은 열과 습기를 머금게 된다.

따뜻해진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데, 이는 더 강한 바람 및 폭풍우로 이어져 강우량이 늘어나고, 더 심한 난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러한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진다고 볼 명확한 증거는 없다.

사진 출처,MARK EVANS/GETTY IMAGES

사진 설명,번개를 동반할 수 있는 적란운은 격렬한 난기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향후 전망은?

향후 몇 달간 조사관들이 나서 해당 사고기의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러한 데이터가 “과학 연구에 활용돼 난기류의 원인을 이해하고, 난기류 예측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BBC뉴스코리아

  • 에스미 스텔라드
  • 기자,BBC 기후 및 과학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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